주이밍(왼쪽) 창신메모리 회장이 27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상하이증권거래소)
창신메모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심의·승인 절차를 거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과학기술혁신판(과창판·중국명 커촹반)에 상장했다. 지난 14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여자가 몰리며 공모가를 8.66위안(약 1876원)에 결정한해 시장 예측(4.4위안)을 크게 상회했다.
창신메모리는 이번 상장을 통해 신주 최대 76억9000만주를 발행, 최대 295억위안(약 6조4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는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100억달러(약 14조7000억원)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 두 번째로 크다. 중국 기술주 중에선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 규모는 최대 666억위안(약 14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상장 이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가총액 또한 급속도로 불어나게 됐다. 현재 창신메모리의 시가총액은 3조2800억위안(약 712조원)으로 집계됐다. 전거래일인 24일 기준 상하이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는 농업은행으로 2조1262억위안(약 461조원)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1조위안(약 217조원) 높은 수준에 당장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창신메모리가 상장하자마자 인텔 시가총액(약 684조원) 넘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시가총액은 각각 약 1485조원, 1294조원을 기록했는데 창신메모리가 절반 수준으로 추격했다.
창신메모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D램 분야 세계 4위 수준의 업체다. 중국에선 생산량과 매출액이 1위로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레노버, 샤오미, 트랜시온, 아너,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 업체들과 협력 관계다.
27일 중국 증시에 상장한 창신메모리 주가 시세판. (사진=바이두 화면 갈무리)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시작하면서 업계 실적도 반전했다. 2025년엔 매출액 618억위안(약 1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55.6% 증가했으며 순이익(18억8000만위안)도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최대 1200억위안(약 26조원), 750억위안(약 16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미 반기만에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다고 본 것이다.
창신메모리는 2019년 자체 개발한 더블데이트레이트(DDR)4에서 2024년 DDR5로 전환을 완료하며 제품을 업그레이드했고 중국 주요 기업들을 고객으로 맞아 이익을 늘릴 수 있었다.
이번 IPO는 시작에 불과하다. 메모리 웨이퍼 양산라인 기술 업그레이드에 75억위안(약 1조6300억원), D램 기술 고도화 130억위안(약 2조8200억원), 차세대 D램 선행기술 R&D 90억위안(약 1조9500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 금액이 두배 이상 늘면서 자금 여유도 생겼다.
주이밍 창신메모리 회장은 최근 열린 과창반 IPO 로드쇼에서 “자본시장 상장은 새로운 출발점이며 동시에 새로운 책임도 포함된다”면서 “자금 조달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화 수준을 더욱 강화하고 선도 역할을 활용하며 산업 체인의 조율된 발전을 촉진하고 중국 집적회로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엔 수많은 기업이 흥망성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보를 아는 만큼 투자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회사’는 중국어로 ‘공쓰’(公司)라고 합니다. ‘차이공’(차이나+공쓰) 코너를 통해 중국에 있는 다양한 중국 및 한국 기업의 활동 상황을 다룹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