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인정 논란·고물가에 日다카이치 지지율 급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7일, 오후 05:5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취임 직후 최저치인 50%대까지 하락했다. 여성의 왕위 계승을 인정하지 않는 법안을 강행 처리한 것과 고물가 등 민생 문제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AFP)
요미우리신문이 25~26일 양일간 실시해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57%로 전월대비 12%포인트(p) 급락했다. 요미우리 조사 기준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4%로 전월보다 13%p 상승했다. 지지율 하락은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 두드러졌다. 이들이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7%로, 지지율(41%)보다 높았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53.7%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닛케이·TV도쿄 조사에서도 58%로 전달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 조사에서도 무당층에서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응답을 웃돌았다.

지지율 하락은 자민당이 충분한 국회 심의 없이 황실전범 개정안, ‘제2수도’ 설치법, 국기 훼손 처벌법 등 핵심 법안을 잇달아 처리한 데 대한 반발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남성 일왕 계승 원칙을 유지하기 위해 왕족 신분을 잃은 옛 왕족 가문의 일반인 남성을 양자로 들여 왕위 계승 자격을 부여하는 황실전범 개정안은 일본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1%가 여성 일왕 허용에 찬성했다.

고물가 등 경제 정책도 다카이치 총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물가 상승 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1%로, 직전 조사보다 15%p 상승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심의에서 내각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는 말에 “지지율 하락 원인을 내가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 잘 모르겠다”며 “각 여론조사의 정책 관련 질문은 국민의 생각을 파악하는 참고자료로 삼고 있다”고 원론적인 대답을 내놨다. 여성 일왕 허용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새로운 전문가회의 설치 요구에 대해서도 논의 자체를 거부하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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