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에 유가 급등하자…'친환경에너지'에 쏠리는 中자금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8일, 오전 10:3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이 올 들어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으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재생에너지 수요가 커진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칭하성의 태양광 패널. (사진=뉴시스)
중국 칭하성의 태양광 패널. (사진=뉴시스)
28일 파이낸셜타임즈(FT) 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중국 일대일로(BRI) 사업의 친환경 에너지 투자는 총 201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투자 총액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이번 투자금액 조사는 호주 퀸즐랜드대와 중국 상하이 그린파이낸스개발센터 연구를 통해 진행됐다.

일대일로는 2012년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출범한 핵심 대외 전략이다. 개발도상국들과의 경제협력을 통한 영향력 확대가 목표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에너지의 낮은 비용 구조가 중국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요동치자,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일대일로 사업 규모도 증가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총 투자 및 건설 계약 규모는 1263억 달러로, 전년 동기(1233억 달러)대비 소폭 증가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외에도 민간 기업 역할이 확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올 상반기 기준 일대일로 사업에서의 민간 부문 참여 비중은 48%로, 2022년의 13%대비 35%포인트나 상승했다. 과거처럼 국가 주도가 아닌, 상업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의 리 슈오 중국기후허브 단장은 “이번 일대일로 사업의 물결이 이전과 구별되는 점은 투자 결정이 점점 더 국가 지침보다는 상업적 고려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 같은 민간 투자 증가는 중국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기술 성숙도 향상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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