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날, 돌파구 마련했다” 창신메모리 상장에 들뜬 중국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8일, 오전 12:0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이하 창신메모리)가 중국 증시 상장 첫날 시가총액 1위에 올라 화제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의 하드 테크놀로지(진입 장벽이 있는 핵심 기술)가 중심 무대에 들어섰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외곽에 자리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공장 외부 모습. (사진=AFP)
중국 베이징 외곽에 자리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공장 외부 모습. (사진=AFP)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는 28일자 사설을 통해 “월요일(27일)은 중국 자본시장에 역사적인 날이었다”면서 “국내 메모리칩 선도 업체인 창신메모리가 증시에 데뷔해 시가총액 순위 정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창신메모리는 A주(중국 주식) 최초로 단일 일일 거래량 1000억위안을 돌파했다. A주 중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최초의 반도체 ‘하드 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환구시보는 “이 놀라운 데뷔는 하드 테크가 중국에서 중심 무대에 올랐다는 명확하고 강력한 신호”라고 봤다.

창신메모리는 해외 대기업들의 오랜 독점을 깨고 독립적인 대규모 생산을 달성했다면서 증시에서 성과는 중국이 고성능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글로벌 D램 시장은 오랫동안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세 거대 기업이 지배했으며 이들은 약 90%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면서 “창신메모리는 전세계 4번째로 독립적 D램 연구개발(R&D) 및 생산을 위한 완전한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CXMT의 상장은 중국 기술 기업의 동력을 상징한다고 봤다. 환구시보는 “기술 기업이 외부 제약을 뚫고 글로벌 경쟁자들을 심지어 능가하며 장비, 자재, 포장, 테스트를 아우르는 수백 개의 상·하류 생태계를 조성한 사례는 중국 전역에서 반복되고 있다”면서 “현재 기술 기업들은 중국 증시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 가치를 평가하는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 칩 산업은 경기순환적 성격이 강하며 전세계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가격과 수요 급등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창신메모리는 현재 제조 공정에서 미국과 한국 경쟁사들보다 약 2~3세대 기술 격차가 있으며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 접근 제한 등 외부 제약도 여전히 큰 도전 과제라고 냉정히 봤다.

환구시보는 “창신메모리가 시총 상위권에 오른 건 이정표인 동시에 새로운 스트레스 테스트의 시작”이라면서 “이 기업의 진정한 도전은 산업 주기를 통해 R&D 투자를 지속하고 아키텍처를 혁신하며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데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중국 증시에 상장한 창신메모리는 시가보다 465.82% 오른 49.0위안(약 1만63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3조2800억위안(약 712조원)으로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창신메모리가 상장 후 인텔 시가총액(약 684조원)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각각 약 1485조원, 1294조원)도 금세 절반 수준으로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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