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SK온 JV 청산 충당금에도…깜짝실적·전망 상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전 06:21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자동차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자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두 번째로 상향 조정했다. 고수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 수요가 견조했던 데다, 지난해 화재로 차질을 빚었던 F시리즈 픽업트럭 생산도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사진=AFP)
(사진=AFP)
블룸버그에 따르면 포드는 28일(현지시간) 올해 이자·세전이익(EBIT) 전망치를 기존 85억~105억달러에서 100억~110억달러(14조5430억~16조원)로 상향했다. 이는 연초 제시했던 80억~100억달러 전망을 4월에 한 차례 올린 데 이어 올해 두 번째 상향이다. 조정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도 기존 50억~60억달러에서 60억~70억달러로 높였다.

◇EPS 42센트로 컨센서스 상회…매출은 다소 부진

포드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2센트로 집계됐다. LSEG 집계 컨센서스(35센트)와 블룸버그 집계 컨센서스 평균(36센트)을 모두 웃돌았다.

반면 매출은 예상에 못 미쳤다. CNBC에 따르면 자동차 부문 매출은 448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458억6000만달러)를 하회했다. 금융 부문을 포함한 전체 매출은 48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포드는 2분기 순손실 13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순손실(3600만달러)보다 손실 폭이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배터리업체 SK온과의 합작법인(BlueOval SK) 청산에 따른 일회성 충당금 42억달러(구조조정 비용 36억달러, EV 프로그램 취소 비용 5억달러)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F시리즈 생산 정상화 궤도…아직 관세 부담은 여전

포드의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변수는 F시리즈 픽업트럭 생산 정상화다. 알루미늄 공급업체 노벨리스의 뉴욕주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산 차질을 겪었던 포드는 지난달 해당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올해 하반기엔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셰리 하우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노벨리스 알루미늄 공급 회복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며 연간 순 10억달러 규모의 EBIT 개선 효과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화재로 손실된 생산 물량 중 최대 30억달러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던 기존 전망 중 하단인 25억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우스 CFO는 회복 규모가 기존 전망 상단이 아닌 하단에 그친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포드가 올해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10억달러 이상의 관세 비용 상당 부분이 노벨리스발 공급 차질로 인해 미국 외 지역에서 알루미늄을 조달해야 했던 데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하우스 CFO는 “관세 비용은 현재 알루미늄·철강과 수입 완성차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 픽업트럭 F-150 (사진=AFP)
포드 픽업트럭 F-150 (사진=AFP)
◇전동화 사업은 여전히 부진…배터리 저장 사업으로 활로 모색

전동화(EV) 부문은 부진이 이어졌다. 상반기 포드의 미국 EV 판매는 전년 대비 57.4% 급감했고, 2분기만 놓고 봐도 EV 판매가 41% 줄었다. 포드는 이번 분기 EV·소프트웨어 부문에서 9억19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연간으로는 약 40억달러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단종 등 전동화 전략 수정 과정에서 대규모 자산손상을 반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대신 켄터키주 공장에서 2027년 3만달러대 소형 전기 픽업트럭 생산을 시작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동시에 포드는 EV 배터리 생산에 쓰였던 켄터키 공장 설비를 에너지 저장 사업으로 전환하며 2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하우스 CFO는 “발전·데이터센터 등 여러 분야의 잠재 고객들이 문의해오고 있다”면서도 관련 사업의 실적 반영은 2028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사업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맞물려 지난 5월 포드 주가를 17년 만에 최대 폭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글로벌 전동화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포드는 이달 초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유럽향 전기 SUV를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했으며, 중국 배터리업체 CATL과도 EV·에너지 저장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상태다.

◇동종업계 엇갈린 성적표…포드, 시간외 7%대 상승

포드의 이번 실적은 경쟁사들과도 대비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반면 테슬라는 2분기 이익 전망치를 밑돌았고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제프리스는 포드와 GM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한 바 있다.

포드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7%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규장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9% 오른 14.9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연초 대비 14% 오른 것으로, S&P500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다시 한번 견조한 분기 실적을 냈고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포드가 더 수익성 높고 더 규율 있는, 근본적으로 다른 회사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하반기 F시리즈 생산 회복 속도, 관세 비용의 추가 변동 여부, 그리고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전동화 전략 전환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알무사페스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직원들이 조립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알무사페스에 있는 포드 공장에서 직원들이 조립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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