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기. (사진=연합뉴스)
호주중앙은행(RBA)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판단할 때 중시하는 절사평균 물가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0.8%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0.9%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5%에서 3.6%로 높아졌지만 시장 전망치 3.7%와 RBA 전망치 3.8%에는 미치지 못했다.
예상보다 낮은 물가 지표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추가 긴축 전망을 빠르게 낮췄다. 시장에 반영된 다음 달 금리 인상 확률은 종전 21%에서 4%로 떨어졌다.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확률은 40% 수준으로 반영됐다.
호주달러 가치는 발표 직후 0.4% 하락해 호주달러당 0.6949달러를 기록했다. 호주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내린 연 4.479%로 떨어졌다.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지면서 단기물 국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간 지표에서도 물가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6월 CPI는 전월보다 0.1%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8%로 내려갔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공격을 재개한 여파로 이달 국제유가가 20%가량 급등하면서 이번 물가 지표의 영향력이 제한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다시 반영될 수 있어서다.
RBA는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려 연 4.35%로 높였다. 지난해 단행한 금리 인하 폭을 모두 되돌린 것이다. 미셸 불럭 RBA 총재는 전날 “지금까지의 금리 인상만으로 물가를 목표 수준까지 낮출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호주 노동시장도 예상보다 견조하다. 6월 실업률이 소폭 올랐지만 취업자 수는 증가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약해졌어도 고용 호조와 유가 급등이 이어질 경우 RBA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