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은 AI 확산에 따른 소프트웨어업계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을 이유로 더 높은 수익률과 엄격한 대출 조건을 요구했다. 토마브라보는 마감 직전에 거래를 진행할 만큼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으며, 금융 패키지는 29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루프포인트가 새로 조달하는 대출의 만기수익률은 연 9.3%에 육박한다. 담보부 익일물 조달금리(SOFR)에 더하는 가산금리는 4.5%포인트로, 기존 대출의 3%포인트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AI 위험이 차환 실패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조달 비용과 대출 조건을 악화시킨 셈이다. 기존 대출은 28일 액면가 1달러당 약 98.6센트에 거래됐다.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한 레버리지론 투자자는 “AI가 사이버보안업계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결국 프루프포인트의 이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토마브라보는 논평을 거부했다.
프루프포인트의 자체 재무 상황은 개선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부채 감축을 근거로 프루프포인트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올렸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이 차환을 꺼린 것은 개별 기업의 실적보다 AI가 소프트웨어산업의 사업 구조를 흔들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투자자는 “사이버보안은 진입 장벽이 높아 소프트웨어업계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다”며 “프루프포인트조차 대출기관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나머지 소프트웨어 기업은 더 힘든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업이 기존 소프트웨어 제품의 기능을 빠르게 복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사모펀드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거래와 자금 조달도 위축되고 있다. 기술기업 인수에 집중해온 토마브라보뿐 아니라 이들 기업에 자금을 공급한 사모대출 펀드와 대출채권 투자기구의 부담도 커졌다.
지난달에는 블랙스톤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토마브라보로부터 소프트웨어업체 메달리아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FT는 이를 4조달러 규모의 사모펀드산업 역사상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거래 중 하나로 평가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투기등급 소프트웨어 기업이 발행한 대출채권 가격은 올해 들어 약 7%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낮은 금리로 조달한 대출이 앞으로 2년 안에 대거 만기를 맞는 만큼, AI 대체 위험에 노출된 기업들이 어느 수준의 금리와 조건으로 차환할지가 미국 신용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