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고에도…이란, 중국산 휴대용 미사일 샀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후 02:2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이 중국산 휴대용 미사일 400기를 구매해 수주 내 1차 물량을 인도받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란과 중국의 군사 협력이 본격화한다는 의미여서 미중관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사진은 이란군과 무관함.(사진=AFP)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사진은 이란군과 무관함.(사진=AFP)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전쟁으로 약해진 방공망을 재건하기 위해 최대 7000만달러(약 1011억원) 규모의 중국산 휴대용 대공미사일 발사기를 구매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 침공 이후 이란이 추진한 단거리 방공망 강화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란이 구매한 중국산 무기에는 QW-12와 FN-16을 포함한 휴대용 대공미사일 시스템 300~400기가 포함됐다. 휴대용 미사일은 병사가 어깨에 메고 운용하는 적외선 유도 방식의 지대공미사일로, 저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헬리콥터, 드론 등을 요격하는 데 사용된다. 이 물량이 이란에 인도되면 이란의 단거리 방공 능력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란과 중국의 계약은 홍콩에 본사를 둔 중칭바이상국제투자라는 회사의 중개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신장 우루무치에서 파키스탄까지 항공편으로 무기를 운송한 뒤 파키스탄에서 이란으로 다시 무기를 이동시킬 계획이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즉각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무기 판매 관련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평화 증진과 종식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도 “중국이 이란에 방공무기를 공급하는 과정에 파키스탄이 관여한다는 주작은 완전히 조작된 허위”라고 주장했다.

이번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대이란 무기 금수 약속을 받았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시 주석이 최근 베이징 회담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나 러시아가 이란전쟁에 개입할 경우 “그들에게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시 주석에 서한을 보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지 말라고 요청했으며,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이 무기를 제공하지 있지 않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란과 중국의 무기 거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미 행정부가 중국 및 홍콩 기업을 상대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 5월 이란의 무기 구매와 탄도미사일·드론 생산을 지원한 중국 및 홍콩 소재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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