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지원 혐의"…러시아, '텔레그램' 창업자 기소·국제 수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후 05:1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텔레그램’ 창업자인 파벨 두로프를 기소하고, 국제 수배를 요청했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립자. (사진=AFP)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립자. (사진=AFP)
2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FSB는 두로프를 테러 활동 지원 혐의로 기소했다. FSB 측은 텔레그램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과 테러·극단주의 조직이 러시아내 파괴 공장과 테러, 대량 살인, 사이버 사기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자료(채팅방 등)를 삭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은 2013년 나온 암호화 메신저로,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양측 모두 적극 활용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FSB의 기소와 국제 수배 요청에 대해 텔레그램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간 러시아는 최근 몇 년간 텔레그램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다. 대안으로는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메신저 ‘맥스’를 적극 홍보해왔다. 텔레그램 창업자인 두로프는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현재 아랍에미리트와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과거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브콘탁테’(VKontakte)를 창업했지만, 2014년 러시아 정부의 압박에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FSB는 이달 러시아 16개 지역에서 텔레그램 서비스 중 하나인 ‘레오매치’ 사용자 중 러시아인 46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도 텔레그램이 자국내 범죄 활동을 충분히 제한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두로프를 조사하고 있다. 동시에 텔레그램이 프랑스 수사기관의 요청에도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단 혐의도 받는다. 이에 두로프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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