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술주 없이 고수익…스페인 워런 버핏의 투자 전략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29일, 오후 07:0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짙어지는 가운데 저평가된 자산을 장기간 보유하는 가치투자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가치투자 펀드 매니저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파라메스(62)를 집중 조명했다. 파라메스는 약 40년에 걸친 투자 경력 동안 장기간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유럽 가치투자 업계의 대표적 인물로 자리 잡았다.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파라메스 코바스자산운용 회장(사진=코바스자산운용)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파라메스 코바스자산운용 회장(사진=코바스자산운용)
그가 2017년 설립한 코바스자산운용의 대표 펀드 ‘코바스 인터나시오날’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앞서 그는 베스틴베르자산운용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도 연평균 16%의 수익률을 올려 ‘스페인의 워런 버핏’이란 별칭을 얻었다.

파라메스의 성공은 스페인 자산운용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즈발로르과 A&G글로벌인베스터스, 마가야네스밸류인베스터스 등이 파라메스와 함께 일했거나 그의 투자 철학에서 영향을 받은 자산운용사다. 최근 10년 동안 마드리드에 최소 7곳의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가 생겨나면서 스페인은 유럽의 가치투자 거점으로 부상했다.

블룸버그는 “월가가 AI의 투기적 성장 가능성에 열광하고, 주가수익비율(PER) 같은 평가 지표의 중요성이 낮아진 듯한 시점에 가치투자자가 늘어난 점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파라메스의 투자 전략은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자산을 매입한 뒤 시장이 가치를 인정할 때까지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방식이다. 그가 거둔 높은 수익의 상당 부분은 애널리스트들의 관심과 분석이 상대적으로 적은 유럽 중형기업에서 나왔다.

파라메스는 블룸버그에 “피터 린치와 이후 워런 버핏을 알게 되면서 투자에 관한 탄탄한 지적 체계를 찾았다”며 “내재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자산을 사고 인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거나 거시경제에 베팅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파라메스의 제자 격인 팜하버캐피털의 피터 스미스는 시장에서 소외된 자산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비슷한 투자 기회를 찾는다. 시장에서 인기를 잃고 외면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영역을 본다”면서 “모두가 어떤 자산을 내던지고 다른 유행을 좇을 때 우리는 시장이 무시하고 있는 투자 기회가 많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자산운용시장에서 가치투자의 비중은 장기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가치투자 전략을 따르는 펀드의 운용자산은 전체 주식형 자산의 약 7.5%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의 13%보다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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