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에도 반대 3표…예상 웃돈 인상 요구(상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03:15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3.75%로 동결했다. 다만 위원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져,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위원회 내 이견이 표면화됐다. 같은 방향의 반대 표가 3명 나온 것은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9대3 결정…반대표 3명 모두 “인상” 주장

연준은 이날 성명서에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3.50~3.7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결은 9대3으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들은 모두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이는 지난 6월 워시 의장 취임 후 첫 FOMC에서 12대0 만장일치로 동결이 결정된 것과 대조된다. 워시 체제 출범 이후 처음 나온 반대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예상보다 강했던 매파 반대…인상론, 소수 아니었다

반대표 규모 자체도 시장 예상을 웃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로건·해맥 2명 정도의 반대표를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카시카리 총재까지 가세해 3명으로 늘었다. 이는 위원회 내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일부 지역 연은 총재에 국한된 소수 의견이 아니라 예상보다 폭넓게 퍼져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워시 의장이 취임 후 강조해온 ‘포워드가이던스 최소화’와 소통 방식 개편 기조 속에서, 위원들 간 사전 조율이나 이견 무마가 예전만큼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임 의장들은 성명서 문구 조정이나 차기 회의 예고 등으로 반대표를 최소화해왔지만, 워시 의장은 이런 수단 자체를 축소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여기에 이란·이스라엘 휴전이 재붕괴하며 유가가 급등한 점도 일부 위원의 인상 주장에 힘을 실었을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발 공급 충격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표결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반대표가 3명으로 늘어난 것은 오는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위원회 내 정책 경로에 대한 컨센서스가 흔들리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시장은 이를 다음 회의에서 인상 요구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시장의 관심은 9월 FOMC로

이날 회의를 앞두고 오버나잇 금리스와프 시장은 인상 확률을 약 38%까지 반영했다. 2008년 이후 연준이 스와프 시장 확률 60% 미만에서 실제 인상을 단행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동결 자체는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다만 반대표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9월 회의로 옮겨갈 전망이다.

잠시 후 예정된 워시 의장 기자회견에서 이번 반대표에 대한 설명과 9월 회의 관련 시사점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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