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동결에도 3명 반대표…국채금리 오르고 다우 800포인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03:29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3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지면서 긴축 기조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뉴욕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9대 3으로 의결했다. 성명서는 6월 회의와 사실상 동일하게 유지됐으며,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두 번째 회의 연속으로 금리 인상 대신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정책 변경을 둘러싸고 3명의 위원이 같은 방향으로 소수의견을 낸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오후 2시20분 기준 채권시장은 연준의 동결보다 매파적 기류 강화에 주목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bp(1bp=0.01%포인트) 오른 4.64%를 기록하고 있고, 30년물 국채금리는 5bp 상승한 5.14%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27%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이언 린전 BMO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위원회 내 매파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다수는 적어도 9월 회의까지는 금리를 유지하려는 워시 의장의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7월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한 뒤 정책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케이 헤이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채권·유동성솔루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인내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동결 결정에 반대한 3명의 소수의견은 FOMC 내 매파 성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9월 금리 인상 여부는 중동 정세와 앞으로 발표될 두 차례의 CPI 결과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새로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수천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로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돌면서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도 연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장기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6.76%로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는 채권 금리 상승과 반도체주 약세가 겹치며 하락했다. 장중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00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3% 이상 하락하며 최근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낙폭은 약 10%에 달했다. 마이크론은 6.9%, AMD는 3.3% 이상, KLA는 8.5% 가량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에 따른 수익성 우려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경쟁 심화 가능성이 반도체주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을 “강하게(hard) 타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6.9% 오른 배럴당 89.88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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