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10.5bp(1bp=0.01%포인트) 급등한 5.201%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5.244%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 금리도 약 7bp 상승한 4.671%를 기록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4bp 내린 4.236%에서 거래됐다.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 나선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사진=AFP)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하고 적절할 경우 우리는 행동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채권 시장은 그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의구심을 표한 것이다. 즉,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구체적인 경제·금리 전망을 제시하지 않은 데다 워시 의장이 시장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뢰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포워드 가이드(선제 안내) 폐기가 채권시장 변동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는 판단의 근거로 삼을 만한 것이 거의 없다”며 “연준이 이날 어떤 근거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는지 파악하는 것 역시 다소 어려웠다”고 말했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선택의 문제’라고 표현해왔지만 연준은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서 이날 인내를 선택했다”며 “워시 의장이 ‘가족 간의 싸움’을 원했고 실제로 그런 논쟁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 시점이 뒤로 미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9월 회의에서는 여전히 금리 인상이 가능하며, 그때까지 발표될 인플레이션 지표가 모든 것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시 의장은 2021년 이후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도는 상황에서 연준을 이끌게 됐다.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달 예상 밖으로 하락하면서 6월 연간 물가상승률을 3.5%로 낮췄다. 하지만 이후 몇 주 동안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이언 린젠 BMO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이번 FOMC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 위원들의 목소리가 컸지만 다수 위원은 적어도 9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워시 의장의 입장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9월이 되면 정책 담당자들이 7월과 8월 CPI를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식 시장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3.18포인트(-2.19%) 급락한 5만1594.14에 마감해 2025년 4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2.63포인트(-1.52%) 내린 7316.15, 나스닥종합지수는 433.97포인트(-1.74%) 하락한 2만4442.94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