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승부수에 휘청…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 10%↓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06:31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주가가 29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후 급락하고 있다. 3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부담으로 자유현금흐름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메타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 하락한 585.61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메타는 이날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08억달러(약 87조8250억원), 주당순이익(EPS) 6.1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매출 601억7000만달러, EPS 7.22달러)와 비교해 매출은 소폭 웃돌았지만 EPS는 크게 밑돌았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실망…시장 예상 하회

메타는 3분기 매출 전망을 610억~640억달러로 제시했다. 중간값은 625억달러로, LSEG 전망치 631억5000만달러,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632억달러 모두에 못 미친다. 메타는 이번 가이던스에 현재 환율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에 약 1%포인트의 외환 역풍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일별 활성 이용자 수(DAP)는 36억명으로,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 36억1000만명에 소폭 못 미쳤다고 CNBC는 전했다.

메타 주가 추이 (자료: CNBC)
메타 주가 추이 (자료: CNBC)
◇자유현금흐름 급감…AI 투자 부담 본격화

메타의 2분기 자유현금흐름은 7억8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5억5000만달러에서 91%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분기 120억달러를 넘었던 자유현금흐름이 이번 분기 8억달러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앞서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자유현금흐름이 마이너스(-5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힌 데 이어, AI 투자발 현금흐름 압박이 빅테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준 사례로 분류된다. 다만 CNBC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와 달리 메타는 알파벳처럼 뚜렷한 클라우드 사업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메타는 연간 자본지출(Capex) 전망을 기존 1250억~1450억달러에서 1300억~1450억달러로, 하단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연간 총비용 전망 역시 1650억~1690억달러로 좁혀 제시했다. 기존 전망은 1620억~1690억달러였다. 이번 조정에는 법적 분쟁 관련 24억달러 규모의 비용이 반영됐다.

◇순이익 두자릿수 감소…리얼리티랩스는 예상보다 손실 적어

메타의 2분기 순이익은 15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83억4000만달러, 주당 7.14달러)보다 13.6% 줄었다.

2분기 총비용은 420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5% 늘었다. 법적 분쟁 관련 24억달러,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 비용 11억8000만달러가 포함됐다.

가상현실(VR)·AI 웨어러블 기기를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부문은 2분기 46억2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4억3100만달러로 전년(3억7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4억2340만달러에 손실 50억7000만달러를 예상했던 터라, 실제 손실 규모는 시장 예상보다 작았다. 리얼리티랩스는 2020년 말 이후 누적 800억달러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AI 반도체 수요와도 맞물려

메타는 이번 주 블랙록과 손잡고 텍사스주 엘패소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CNBC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 투자 규모는 140억달러에 달한다.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도 최대 2500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 밖에 캐나다 앨버타주에도 9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메타를 포함한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올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최대 7250억달러를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알파벳도 지난주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최대 2050억달러로 상향했다. 이 같은 빅테크의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의 수요와도 직결되는 대목이다.

메타의 인공지능(AI) 안경 ‘레이벤 메타(Ray-Ban Meta)'가 출시된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 온맞이점에서 직원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메타의 인공지능(AI) 안경 ‘레이벤 메타(Ray-Ban Meta)'가 출시된 지난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 온맞이점에서 직원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 모델·법적 리스크도 관전 포인트

메타는 이달 초 신규 AI 모델 ‘뮤즈 스파크 1.1’을 공개했다. 알렉산더 왕 메타 AI 총괄은 이 모델이 에이전트·코딩 작업에서 “가장 강력한 모델”이라며 오픈AI·앤스로픽보다 저렴한 가격을 강조했다고 CNBC는 전했다. 메타는 지난해 6월 왕 총괄이 창업한 스케일AI에 143억달러를 투자하며 그를 영입한 이후 AI 전략을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 WSJ 기고문과 인터뷰에서 AI 통제 권한이 소수 기업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쳤고, 해외 오픈소스 모델 금지에 반대하는 입장도 밝혔다.

법적 리스크도 부담 요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초 배심원단은 메타와 구글에 한 여성의 정신건강 피해에 대한 책임을 인정, 600만달러 배상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뉴멕시코주에서 미성년자 보호 의무 위반 관련 소송에서 3억7500만달러의 벌금이 부과됐으며, 메타는 이에 대해 계속 항소 중이다. 이 밖에도 소셜미디어의 중독성·유해성을 이유로 한 소송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막대한 AI 투자, 수익 전환 의구심 여전

메타는 막대한 AI 투자를 어떻게 수익으로 전환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아직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실적 콜에서 저커버그 CEO가 AI 챗봇 구독, 기업용 유료 AI 에이전트, 클라우드 사업 진출 가능성 등에 대해 어떤 구체적 계획을 내놓을지가 향후 주가 흐름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알파벳·아마존·MS 등 경쟁사들의 지출 속도와 비교해 메타의 AI 투자 대비 수익화 성과가 어느 시점에 가시화될지도 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메타. (사진=AFP)
메타.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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