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사진=AFP)
딥시크는 내년 말이나 2028년 초까지 데이터센터 용량의 일부라도 가동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종류의 AI 칩을 사용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통상 엔비디아 반도체가 AI 데이터센터의 업계 표준으로 꼽히지만,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자국산 칩의 대표주자다.
우란차부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4도 안팎으로 낮아 AI 서버 냉각에 드는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차이나모바일 등 여러 기업이 데이터센터 입지로 주목해온 곳이다.
◇오픈AI·앤스로픽 vs 中 AI 3인방…“규모는 아직 격차”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미국 기업들이 AI 컴퓨팅 용량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딥시크의 이번 행보는 중국 경쟁사들이 뒤처지지 않으려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GW 규모는 현재 가동 중인 중국 기업 시설 중 최대 규모지만, 미국 기업들의 3~5GW급 프로젝트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중국의 Z.AI(옛 즈푸)도 전량 자국산 칩으로 채우는 1GW급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이다.
량원펑 대표가 이끄는 딥시크는 지난해 초 경쟁 모델 대비 훨씬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만들었다고 밝힌 고성능 AI 모델을 선보이며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후 저비용 오픈소스 서비스로 오픈AI·앤스로픽 등 미국 기업의 사업 기반을 위협해왔다. 중국산 AI 서비스 가격은 미국산의 10분의 1 이하 수준인 경우가 많다. 중국 문샷은 이달 들어 신모델 ‘키미 K3’를 공개했는데, 벤치마크 성능이 미국 최상위 모델과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별도로, 딥시크가 이르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딥시크는 약 500억 달러(약 71조850억원) 기업가치로 70억 달러(약 9조95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자금 조달을 마친 바 있다.
◇美, 수출통제 우회 의혹…“증류” 공방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딥시크가 중국 판매가 사실상 금지된 엔비디아 블랙웰 프로세서를 이번 네이멍구 데이터센터에 사용해 수출 규제를 우회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각각 딥시크가 자사 AI 모델의 결과물을 이용해 유사 성능의 기술을 훈련시키는 ‘증류(distillation, 특정 모델의 출력값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해 유사한 성능을 재현하는 기법)’를 했다고 주장해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첨단 AI 가속기로 구성된 1GW급 데이터센터 건설에 약 5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은 입지와 탑재 칩 종류에 따라 크게 달라지며, 중국의 AI 데이터센터는 통상 미국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의 이번 인프라 확장은 그동안 미국 자본시장의 힘을 앞세워 실리콘밸리가 앞서온 대규모 자금 조달 역량을 중국 기업들도 갖춰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미·중 AI 패권 경쟁이 모델 성능을 넘어 인프라 규모 경쟁으로 확산되는 흐름 속에서 향후 딥시크의 실제 칩 조달 방식과 미국의 대응 조치가 다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딥시크 앱.(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