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한 석유 시설에서 연기가 치솟는 위성 사진. (사진=로이터)
이 같은 취재 내용은 이라크 친이란 무장세력이 단독으로 공격했다는 사우디의 공식 발표와 차이가 있다. 후티는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라크 정부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사우디와 이란, 이라크 정부 및 후티는 공동작전 여부를 묻는 로이터의 질의에는 답하지 않았다.
공동작전 정황이 나온 뒤 사우디와 미국의 대응도 본격화했다. 양국 군은 지난 29일 이라크 동부에 있는 친이란 무장세력 거점을 공습했다. 친이란 매체들은 이 공습으로 혁명수비대원과 이라크 무장대원, 후티 대원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후티와 이라크 무장세력의 협력이 사실로 확인되면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들이 국경을 넘어 공격망을 구축한 셈이 된다.
위험은 사우디 동부에 그치지 않고 수에즈운하와 가까운 이집트 지중해 연안으로도 번졌다. 이집트 내각은 지난 29일 다미에타항에서 발생한 선박 화재가 드론 공격 때문에 일어났다는 잠정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격 주체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드론은 미국 에너고스 인프라스트럭처가 소유한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에너고스 윈터’를 공격했고, 불은 인근 선박인 ‘가스로그 살렘’으로 번졌다. 당국은 화재를 진압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에너고스 윈터는 하루 약 4억5000만입방피트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다. 이집트 하루 가스 소비량의 약 7%, 전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재기화 능력의 16%에 해당한다.
공격 범위가 넓어지자 해상 운송 비용도 뛰었다. 런던 해상보험업계의 합동전쟁위원회(JWC)는 홍해 고위험구역을 사우디 지잔항 인근까지 확대했다. 제다항과 주요 원유 수출항인 얀부항의 전쟁위험 보험료율은 선박 가치의 0.25%에서 1%로 올랐고, 남부 홍해 항로의 보험료율도 기존 0.3%에서 1~2%로 상승했다.
국제유가 역시 군사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3.31달러까지 올랐다가 사우디가 해상방위 연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9.03달러로 마감했다.
앞으로 실제 원유·가스 생산 차질과 미국·사우디의 추가 보복,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의 증가 여부가 유가와 운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는 사우디산 원유 도입가격과 LNG 운임은 물론 국내 정유·화학·항공·해운업계의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