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0년 만의 엔저에 개입 정황…BOJ 결정 임박

해외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전 08:12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일본 정부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일본 당국이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판 것으로 보인다. 미국 당국도 시장 개입에 앞서 금융기관에 환율을 확인한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수·달러 매도에 나섰다고 시장 관계자가 전했다. 엔화 가치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릴 정도로 떨어지자 당국이 직접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일본 재무성은 로이터의 관련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 정부가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당국이 금융기관을 상대로 거래 환율을 확인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실제 시장 개입에 나서기 전에 사용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폭스비즈니스 기자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개입했을 수 있다며 “엔화는 매우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개입 여부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시장에서는 전날 나타난 급격한 환율 움직임을 당국의 개입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9.22엔까지 올랐지만 이후 달러 가치가 엔화에 대해 두 달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후 환율이 다시 오르면서 31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달러당 159.63엔을 기록했다. 개입 추정 직후 엔화 가치가 상승했지만 효과가 빠르게 약해진 셈이다.

일본 당국은 그동안 지나친 엔화 약세에 대응하겠다고 거듭 경고해왔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까지 떨어지면 원유와 가스 등 수입 비용이 더 커져 가계의 생활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날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로 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로 동결하되 향후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와 수입 물가 상승을 얼마나 강하게 경계하느냐에 따라 일본 당국의 추가 시장 개입 가능성과 엔·달러 환율의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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