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에 일장기가 걸려있다. (사진=AFP)
엔화 가치는 이번 주 한때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며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무역수지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겹쳤다. 엔저는 원유와 식품 등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일본 가계의 생활비 부담도 키우고 있다.
개입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엔화 매수 직후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8.34엔까지 급락했다. 엔화 가치가 한때 3% 가까이 뛴 것이다. 다만 31일 아시아시장에서는 환율이 다시 159엔대로 올라서며 개입 효과가 일부 줄었다. 일본 당국이 지난봄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도 엔저 흐름을 막지 못했던 만큼 통화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개입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OJ는 이날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BOJ가 지난 6월 금리를 0.75%에서 1%로 올린 만큼 이번에는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엔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추가 인상 의지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매파 성향인 다카타 하지메 정책위원이 금리를 1.25%로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일본의 물가 전문가인 와타나베 쓰토무 도쿄대 명예교수는 BOJ가 이르면 오는 12월 물가 상승을 용인하는 기조에서 적극적으로 억제하는 방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임금 상승세가 유지되면 현재 연 두 차례 정도인 금리 인상 속도를 분기당 한 차례로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여부보다 우에다 총재가 추가 인상 시점과 속도에 어떤 신호를 내놓느냐가 엔화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