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먹는 비만약 앞세워 반격 시동…릴리와 경쟁 재점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3일, 오후 03:4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경구용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처방 호조를 앞세워 미국 일라이릴리와의 비만치료제 시장 경쟁에서 반격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2분기 실적에서 실적 전망 상향 여부와 함께 최근 회복세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한국 출시 행사장에 위고비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한국 출시 행사장에 위고비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는 3일(현지시간) 노보노디스크가 최근 2년간 이어진 실적 전망 하향 조정과 경영진 교체, 주가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 경구용 위고비 판매가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QVIA 처방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1월 출시된 경구용 위고비는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릴리의 경구용 비만약 ‘파운데이오(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보다 높은 처방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바클레이스는 해당 통계가 일부 유통 채널을 제외하고 있어 파운데이오의 전체 수요를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제임스 고든 애널리스트는 “당초에는 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이 경구용 위고비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주사제 위고비의 선두 자리를 릴리의 ‘젭바운드’에 내준 이후 고전해 왔다. 미국의 약가 인하 압력과 경쟁 심화로 지난해에만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네 차례 낮췄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한편 90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다만 경구용 위고비 출시 이후 시장에서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지난 3월 저점 대비 약 35% 상승했다.

그러나 경쟁 구도는 여전히 릴리가 우세하다. 미국 시장에서 젭바운드는 지난해 위고비 주사제를 추월한 이후 최근에도 주간 처방 건수가 위고비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심혈관질환 치료제 임상시험 실패로 비만·당뇨병 이외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다.

HSBC의 라제시 쿠마르 애널리스트는 “관건은 어느 시점이 실적의 바닥이 될 것이며, 이후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느냐”며 “2026년 실적 전망은 개선됐지만 이는 위고비 제네릭 경쟁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진 영향도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사의 경쟁은 법정으로도 번졌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미국 연방법원에 릴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릴리가 고용량 위고비 데이터를 제외한 채 약효를 비교하는 허위 광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릴리는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노보노디스크가 연간 실적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가이던스 상향 여부보다 추가적인 실적 경고 없이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신호 자체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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