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6~7월 두달 동안 산불로 유럽에서 약 50만㏊(헥타르)가 소실됐으며, 올해 산불·폭염 피해가 컸던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루마니아 등 유로존 5개국의 관련 비용이 31억유로(약 5조 1000억원)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유럽연합(EU) 전체에서 산불로 발생하는 연평균 피해액을 25억유로(약 4조 1000억원)로 추산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수치를 크게 웃돈다.
FT는 집행위원회 통계 산출 방법, 프랑스 정부 계산법 등을 토대로 햇다고 설명했다. 피해 지역을 산불 발생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데 드는 복원 비용을 계산한 것으로, 불에 탄 토지의 경제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프랑스 보르도에서 약 30㎞ 떨어진 생장딜라크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AFP)
또한 보험사와 가계, 기업들이 재산과 농작물 피해, 여름 성수기 관광산업 차질에 따른 비용을 집계하고 있다. 보험료 인상, 보험 가입이 불가능해지는 부동산 증가, 관광객 감소, 소방 장비 확충에 필요한 막대한 지출 등 다른 형태의 비용도 뒤늦게 확인될 수 있다.
가뭄으로 인한 비용도 아직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라인강과 다뉴브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류 흐름이 차질을 빚고 생산 감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BASF와 코베스트로, 에보닉 등 독일 화학기업들은 라인강을 따라 생산시설을 집중적으로 운영해 피해를 보고 있다.
다뉴브강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헝가리 전력의 거의 절반을 공급하는 원자력발전소도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루마니아 역시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2기 가운데 1기의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두 발전소 모두 다뉴브강에서 냉각수를 끌어다 쓴다.
임페리얼칼리지의 이오아니스 쿤투리스 교수는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입원 증가처럼 산불로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비용 중 일부는 금액으로 환산되지 않으며, 피해 집계에도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피해에도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짚었다. 컨설팅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엄 유럽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자연재해가 GDP에 역설적으로 일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다”면서 “정부 지원과 보험금 지급으로 재건 관련 지출이 늘어나면서 초기 경제적 충격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