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오른쪽)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이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 뮤지엄에서 열린 애플TV+ 시리즈 '테드 래소(Ted Lasso)' 시즌4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외부 영입’ 대신 ‘검증된 사람’…터너스식 용인술
블룸버그는 이번 인사를 두고 터너스가 경영진 구성에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특히 은퇴한 임원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애플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라는 점에 주목했다.
메시지는 명확하다. 신임 CEO가 취임 전 첫 인사 카드로 낯선 외부 인사나 검증되지 않은 신진 대신, 함께 손발을 맞춰본 ‘증명된 사람’을 택했다는 것이다. 리그로스는 재직 시절 제품 출시와 개발 일정 관리, 엔지니어링팀 간 조율을 담당하며 터너스가 가장 신뢰하던 부하 직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018년 맥북 에어 신제품 출시 행사에 직접 출연했고, 2년 뒤에는 현재의 아이패드 에어 디자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직 안팎에서 이미 실력과 신뢰를 모두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의미다.
이는 대규모 조직 개편보다는 손발이 맞는 인물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체제를 다져가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리더십 스타일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해석될 수 있다.
로라 리그로스 전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사진=애플)
◇‘포스트 쿡’ 세대교체, 이제 시작
터너스는 앞으로도 추가적인 리더십 개편을 단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고위 임원 다수가 은퇴 연령에 근접해 있어 향후 수년간 추가 퇴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 내부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대정부 업무를 총괄하는 케이트 애덤스(전 법률자문역)는 올해 말 은퇴할 예정이며, 후임은 신임 법률자문역 제니퍼 뉴스테드가 맡는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현재 부동산·정보시스템 조직을 이끄는 루카 마에스트리, 2020년까지 마케팅을 총괄하다 현재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필 실러도 재직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팀 쿡 시대를 지탱해온 노장 그룹이 순차적으로 물러나는 대전환기에 CEO로 취임하게 된 터너스는 신뢰할 수 있는 옛 동료를 불러들이면서 동시에 조직 개편 등 변화도 함께 추진하게 됐다. 애덤스·마에스트리·쉴러의 빈자리를 터너스가 어떤 원칙과 인물로 채워갈지가 ‘포스트 쿡’ 시대 애플 경영진 재편을 가늠할 다음 관전 포인트다.
애플 로고 간판 (사진=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