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 CEO "中 AI, 올해 말 美 최첨단 모델 능가할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전 10:5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오픈소스 인공지능(AI)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최고경영자(CEO)가 빠르면 올해 말 중국이 미국의 최첨단(프론티어) AI 모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들랑그 CEO는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현재 오픈 모델 분야에서는 분명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현재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이면 프론티어 모델 분야에서도 중국이 주도권을 잡기 시작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렘 들랑그 허깅페이스 최고경영자(CEO)AFP)
클렘 들랑그 허깅페이스 최고경영자(CEO)AFP)
들랑그 CEO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중국의 개방적인 협업 및 공유 생태계를 꼽았다. 반면 미국 AI 기업들은 “각자 폐쇄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들은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성능 측면에서도 미국 AI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AI 성능 경쟁 선두에 서 있는 문샷AI와 알리바바는 최근 매개변수 2조 8000억개, 2조 4000억개를 갖춘 최신 모델을 각각 공개하며 앤스로픽 ‘클로드 페이블5’ 같은 미국 최첨단 AI 모델들을 정조준했다. 매개변수는 모델의 규모와 연산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국 AI 모델들의 현재 수준은 오픈AI의 GPT-4를 웃돌고 구글 제미나이와 앤스로픽 클로드 최상위 모델에도 맞먹는다는 평가다.

중국 AI 기업들은 자사 모델이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적인 오픈웨이트 모델이라는 점을 내세워 미국 기업과 차별화하고 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사용자가 모델 파라미터를 직접 다운로드 받아 로컬 환경이나 클라우드에서 자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뛰어난 가성비와 더불어 높은 자율성을 무기로 전 세계 개발자들을 자사 AI 생태계에 포섭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에 미국에서는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규제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미 정부는 중국 AI 모델들이 증류 방식으로 미국 최첨단 AI 모델을 베껴 성능을 높였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제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25개 미 기술기업과 단체는 오픈웨이트 AI 모델에 대한 성급한 규제를 피하고 경쟁을 저해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발표하며 거리를 뒀다.

지난달 발생한 오픈AI 모델의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에 대해서 들랑그 CEO는 오픈 모델이 AI 사이버보안 시장에서 주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보안 사고는 오픈AI가 자사 AI 시스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오픈AI는 격리된 환경인 샌드박스에서만 작동하도록 사이버 공격 능력 시험을 설계했지만, AI 모델이 샌드박스를 탈출할 수 있는 취약점을 찾아 인터넷에 접속하고 허깅페이스 서버를 해킹했다. 시험 통과에 필요한 단서를 찾기 위해 수백만 개의 오픈소스 AI 모델이 저장된 허깅페이스를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그는 이번 허깅페이스 공격의 원인으로 엔지니어링 실수를 지목하면서 공격 대응 과정에서 엔비디아가 최적화한 중국산 오픈 모델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사이버보안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 시장에서는 오픈 모델이 주류 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들랑그 CEO는 해킹 사건 이후 오픈AI와 관계에 대해 “건전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사건 전후를 막론하고 오픈AI는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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