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주가 3일 만에 25% 급등…26년 만에 최대 랠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후 02:0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가 3거래일 만에 25% 가까이 급등했다. 26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연초 이후 손실분도 모두 만회했다. 인공지능(AI)에 쏟아부은 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사진=AFP)
(사진=AFP)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MS 주가는 이날 4.9% 올랐고 최근 3거래일 동안 24.9% 상승했다. 3거래일 기준으로는 29.24% 뛰었던 2000년 10월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AI 사업 계획을 둘러싼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연초 대비 상승률은 0.8%로 돌아섰다.

방아쇠는 지난달 29일 나온 실적이었다. MS는 2026회계연도 4분기(4~6월) 매출이 900억달러(128조 3000억원)로 1년 전보다 18% 늘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사업 애저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43% 늘며 성장세가 오히려 빨라졌고,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달러(142조 5000억원)를 넘어섰다. AI 비서 코파일럿의 유료 좌석은 3000만개를 돌파했다.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순증 좌석 수가 직전 분기의 두 배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만 해도 2000만개 수준이었다.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 분기 애저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4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41.4%)를 웃도는 수치다. 향후 매출로 잡힐 기업 고객과의 계약 잔액은 6780억달러(966조 2000억원)로 84% 급증했다.

윌 라인드 그래닛셰어스 CEO는 투자자들이 이 숫자들을 AI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증거로 받아들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켓워치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이번 랠리가 힘을 받는 이유는 MS가 시장이 18개월 동안 던져온 질문에 마침내 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설비투자가 그만한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라인드 CEO는 이날 주가 움직임이 “단순한 실적 발표 후유증이 아니라” AI 분야에서 거둔 성과에 대한 재평가라고 봤다. 시장이 MS 주식에 더 높은 값을 매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씀씀이는 계속 커지고 있다. MS의 4분기 자본지출은 410억달러(58조 4000억원)에 달했고, 이번 분기에는 500억달러(71조 3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그럼에도 MS는 새 회계연도에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루크 라바리 래셔널에쿼티아머펀드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이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 AI에 돈을 쏟아부으면서 시장이 “가보지 않은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MS를 비롯한 이들 기업이 “이 정도 수준으로 투자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바스티앙 나지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MS와 동종 기업들이 “그렇게 게걸스럽게 시설을 늘리고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대체로 재확인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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