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주 산불, 고의 방화 가능성…용의자 체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4일, 오후 05:2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 카운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중 하나인 ‘올드 트레일스 산불’과 관련해 한 남성이 1급 방화 혐의로 체포됐다.

3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스포캔 카운티 존 노웰스 보안관은 이날 늦은 밤 기자회견을 열고 올드 트레일스 산불 용의자인 에런 파리나치(37)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의 발보아 지역에서 한 주택이 산불로 전소된 가운데, 집 진입로에 불에 탄 트럭이 서 있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의 발보아 지역에서 한 주택이 산불로 전소된 가운데, 집 진입로에 불에 탄 트럭이 서 있다. (사진=AFP)
용의자에 대한 수사는 한 목격자의 신고로 시작됐다. 노웰스 보안관에 따르면 목격자는 화재가 시작된 지점 인근에서 한 남성이 풀밭 근처에서 몸을 숙이고 있었고 잠시 뒤 같은 장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봤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현장에서 파리나치를 발견해 신병을 확보한 뒤 조사했지만 당시에는 석방했다고 노웰스 보안관은 설명했다. 당시 그는 방수 성냥과 부탄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웰스 보안관은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많은 사실들은 당시 파리나치를 붙잡았던 경찰관들은 알지 못했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수사관들이 당시 경찰관들의 보디캠(착용형 카메라) 영상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발생한 올드 트레일스 산불은 스포캔 카운티에서 발생한 3건의 대형 산불 가운데 하나다. 소방 당국은 3건의 산불이 각각 어떻게 시작됐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해 왔다. 이번에 방화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이 중 일부는 고의적인 방화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비극적인 상황인데, 이처럼 큰 피해가 누군가의 고의적인 행위로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이미 매우 어려운 상황을 한층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캔 카운티 산불로 현재까지 약 32㎢의 면적이 불탔고, 이날 오전 기준 진화율은 3건 모두 0%라고 CNN은 전했다. 이번 산불로 최소 7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됐고 약 6만70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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