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개입은 투기적 매매를 일시적으로 억제할 수 있지만 환율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금리와 경제 펀더멘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 미국이 지난해 아르헨티나 페소화 방어를 위해 개입했을 때도 환율은 잠시 안정됐지만 이후 다시 약세 흐름으로 돌아갔다.
핵심 변수는 미·일 금리 차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는 일본보다 약 2.5%포인트 높아 글로벌 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좇아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많다. BOJ는 매달 약 2조 5000억엔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며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어 시장금리 상승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빌 밀랄리 에드몽드 드 로스차일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질적인 통화 긴축이 없다면 엔화 강세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 재정 기조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 소비세 인하와 대규모 산업지원 정책은 국채 발행 확대와 재정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HSBC는 “BOJ가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에 나서고 정부도 재정 확대 속도를 조절하지 않는 한 달러·엔 환율의 하락(엔화 강세)을 자신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동 개입 방식도 논란이다. 로빈 브룩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달러 대신 유로를 매도해 엔화 방어를 지원한 것은 일본의 미 국채 매각 부담을 덜어주려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왜 미국이 직접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개입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엔화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엔화의 방향을 결정할 변수로 9월 연준의 통화정책, BOJ의 금리 정상화 속도, 일본 정부의 재정 운용과 환율 정책을 꼽는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개입만으로는 환율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며 구조적인 금리 차를 해소하지 않는 한 엔화의 근본적인 반등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