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시장 안정세…"천천히 뽑고 천천히 내보낸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5일, 오전 03:06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의 지난 6월 구인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감소했다. 다만 신규 채용이 늘고 해고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노동시장은 안정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버넌힐스의 한 매장에 영업직 직원 채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AP)
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버넌힐스의 한 매장에 영업직 직원 채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AP)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6월 마지막 날 기준 구인 건수는 735만9000건으로 전월 대비 17만8000건 줄었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740만건)를 밑도는 수준이다.

헬스케어·사회복지 분야에서만 구인이 14만7000건 감소하며 전체 감소폭을 이끌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레저·접객업, 도매업, 기업서비스업에서도 구인이 줄었다. 반면 운수·창고업 구인은 늘었고, 연방정부 채용 공고는 2024년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구인율은 5월 4.5%에서 6월 4.4%로 낮아졌다. 신규 채용은 9만6000명 늘어난 534만8000명을 기록했고, 채용률은 3.3%에서 3.4%로 소폭 올랐다. 헬스케어와 건설업이 채용 증가를 이끌었다. 반면 레저·접객업 채용은 3개월 연속 줄며 2025년 초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여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특수로 관련 업종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의 기대와는 어긋난 결과다.

해고 건수는 176만6000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고, 해고율도 1.1%로 유지됐다. 다만 전문·비즈니스서비스업과 엔터테인먼트·레크리에이션 업종에서는 해고가 다소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비자(Visa), 우버(Uber) 등 일부 대기업의 감원 발표가 잇따랐지만, 최근 실업수당 청구 건수 지표에서는 광범위한 해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자발적 이직을 의미하는 이직률은 2%로 전월과 같았다.

◇“실업자 1명당 일자리 1개꼴…균형 잡힌 시장”

이번 보고서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가 약 1건꼴로 나타나 대체로 균형 잡힌 노동시장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이 비율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노동 수급 균형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2022년 정점 당시에는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2건까지 격차가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는 완전고용 상황에서도 구인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노동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엘리자 윙어는 “연준 입장에서 6월 JOLTS 보고서는 노동 수요 둔화가 임금발 인플레이션 압력을 계속 완화시킬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JOLTS 조사 응답률이 크게 떨어진 만큼 결과를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그럼에도 노동시장이 “천천히 뽑고 천천히 내보내는(slow-hire, slow-fire)”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며, 이는 연준이 물가 대응에 집중할 여지를 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다만 통화정책위원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주 금요일 7월 고용보고서 발표

미 노동부는 오는 7일 7월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로이터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8만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6월 증가폭(5만7000명)보다 확대된 수치다.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콘퍼런스보드가 지난주 발표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7월 들어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의 구인지수는 7월 들어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8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담당자와의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AP)
지난해 8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담당자와의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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