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달 30일 이후 이어진 미일 협조개입의 의도 등을 설명했다. 1990년대 후반 엔화 가치는 1년 만에 달러당 30엔이나 떨어졌고,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의 통화위기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도 “엔화가 약하기 때문에 한국 원화도 약하고, 중국도 위안화 절상에 소극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아베 신조 전 총리 정권 이후의 경제 개혁에 대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정책을 폈고, 자본수익률을 높이는 기업 개혁도 진행했다. 기초재정수지도 흑자가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5년이라는 경기 부양이 지속적이고 튼튼한 경제 기반을 만들었다. 아베노믹스 단계는 끝났고 다카이치노믹스 시기”라고 말했다. 장기간의 대규모 금융완화가 엔저의 원인인 만큼 일본에 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한 발언이다.
시장은 일본은행(BOJ)의 조기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금리 인상을 직접 요구하는 것은 피하면서도 “우에다 가즈오 총재와는 15년 지기다. 시장 감각이 매우 뛰어나 깊이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식품에 붙는 소비세율을 8%에서 1%로 낮추는 감세를 실행할 방침이다. 시장은 일본 재정을 불안하게 보고 있고, 이는 장기금리 상승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미일 협조개입의 내막을 아는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닛케이에 “결단은 다카이치 정권이 해야 하지만 선택지는 두 가지”라며 “감세를 받아들이든지,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힘을 쏟든지다. 나라면 후자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세 인하에 신중론을 편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일본에 대해 “에너지 등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엔저는 물가를 더 밀어올린다”고 짚었다.
이 당국자는 향후 시나리오와 관련해 “달러화 매도 개입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협조개입에 엔화 매수·유로화 매도 방식을 쓴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의 강한 달러화 정책에 의심을 받는 일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이번 개입 과정을 “미일 통화동맹의 완성형”이라고 표현했다. 개입에 참여하는 틀을 넓히는 문제에 대해 이 미 당국자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는 그럴 의욕을 보이는 나라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