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사진=AFP)
계기는 미국 측에서 협조개입을 이끄는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다. 그는 4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흐름을 바꾸는 것은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에 대해 “필요한 일을 실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추가 인상을 요구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일본 측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지난달 31일 “앞으로도 통화정책 담당자로서 금융정책과 긴밀히 연동하며 대응하고 싶다”고 밝혔다. 환율 개입은 변동을 억누를 시간을 벌어줄 뿐 엔저·달러 강세 기조 자체를 되돌리려면 일본의 정책 대응이 빠질 수 없다. 재정 정책은 급선회가 어려운 만큼 시장에서는 “엔화를 사들인 이상 금리 인상도 세트”라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
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정권의 금융정책 스탠스에는 우려가 남아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재정 확장과 금융 완화에 적극적인 리플레이션파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지통신은 전날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5월 우에다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국채를 사들이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마쓰오 유스케 미즈호증권 시니어마켓이코노미스트는 “총리에게 BOJ에 개입하려는 자세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시장이 BOJ의 독립성에 의구심을 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정권이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후 BOJ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6월 착실히 금리를 올려왔다. 지난 6월에는 정책금리를 연 0.75%에서 1.0%로 올려 31년 만의 최고 수준에 올려놨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에 통화정책이 뒤처지는 ‘비하인드 더 커브’ 불안이 따라붙으며 일본의 수익률곡선은 계속 가팔라져 왔다. 금리 인상 관측이 커지면 단기물이 팔리며 곡선이 평평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시장에서는 “재정 불안도 있어 장기물은 사기 어렵다”(국내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이 특히 걱정하는 것은 일본의 금리 상승이 미국으로 번지는 일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월에도 미국 장기금리 급등에 대해 “일본에서 오는 파급효과를 떼어놓고 생각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소비세 감세를 내걸어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지던 때다.
소비세 감세를 내년 봄 시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재원은 여전히 제시되지 않아 재정 악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협조개입의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설지, 다음달 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