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22일 나치 독일 소련 침공 85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AFP)
러시아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평균 월급은 전쟁 전인 2021년 5만7244루블(약 100만원)에서 2025년 10만1784루블(약 178만원)로 약 78% 상승했다.
러시아의 실업률은 2%를 소폭 웃도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여기에 전쟁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남성이 군과 군수산업으로 이동하면서 민간 노동시장의 인력 부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40만9000명의 계약병을 모집할 계획이다. 월평균 최대 3만4000명이 민간 노동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군수산업 종사자도 2021년 말 이후 약 51만명 증가한 28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군 병력 모집 비용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국민적 반발이 큰 추가 강제동원을 피하기 위해 계약병에게 높은 급여와 입대 보너스를 지급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계약병 월급은 2022년 러시아 평균 임금의 약 4배였지만 현재는 약 2배로 격차가 줄었다. 민간 임금이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군이 지원자를 확보하기 위해 보상 수준을 다시 높이면 민간기업도 임금을 추가 인상해야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같은 양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인건비가 급증했지만, 러시아의 전시 경기 호황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여러 산업에서 생산이 감소하고 투자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기업들은 비용 절감 중심의 생존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쟁 기간 푸틴 정부가 경제와 민심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던 임금 상승이 이제는 전쟁을 지속하는 데 가장 큰 제약 요인 가운데 하나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스크바 소재 아스트라자산운용의 드미트리 폴레보이 투자책임자는 “민간 부문은 이런 방식으로 무한정 운영될 수 없다”며 “임금이 생산성보다 빠르게 오르면 기업 이익은 불가피하게 줄어들고, 지금 실제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