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충분하다며" 트럼프,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격노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03:4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군의 무기 재고 소진 문제로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을 공개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사진=AFP)
미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각료회의 도중 헤그세스 장관에게 “탄약 문제가 이미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극심한 탄약 부족 상황을 왜 자신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는지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거리 정밀유도미사일과 패트리엇·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탄 부족이 미국의 추가 대규모 대이란 공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 첫 한 달 동안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850발 이상과 패트리엇·사드 요격탄 1000발 이상을 사용했다. 전쟁 초기 수주 동안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ATACMS·에이태큼스)도 1300발을 이상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로이터통신은 에이태큼스 등 장거리 미사일 재고가 사실상 바닥났다고 보도했다.

캠프데이비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추궁을 받은 헤그세스 장관은 탄약 부족과 보고 미흡의 책임을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에게 돌렸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보도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던 헤그세스 장관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을 낳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전이 빠르고 비교적 쉽게 끝날 수 있다고 설득한 인물로 알려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에 성공 이후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이란전 비용을 충당하고 탄약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의회에 670억달러(약 99조원) 규모의 추가 국방예산을 요청했지만 상원 공화당은 아직 추가 예산안 처리 방안에 합의하지 못했다. 민주당이 대규모 증액에 반대하면서 예산안 처리는 지연되고 있다.

백악관은 WP의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0% 가짜뉴스이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헤그세스 장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션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도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탄약 상황에 대해 누구도 오도하지 않았고 파인버그 부장관에게 책임을 돌리지도 않았다”며 “탄약 고갈과 내부 갈등, 장관의 이란 관련 입장에 대한 주장은 모두 허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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