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폴리실리콘 규제 카드에…韓 태양광업계 반사이익 기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6일, 오후 07:31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미국이 중국산 폴리실리콘을 겨냥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태양광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산 공급망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탈(脫)중국 정책이 강화되면서 북미 생산거점과 비중국 공급망을 확보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외신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산 폴리실리콘에 최소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 제조의 핵심 기초소재다. 이번 조치가 겨냥하는 대상은 사실상 중국산 폴리실리콘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수입품을 제한하는 특별조치’에 따라 수입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통과된 세법 개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에서는 중국과 연계된 기업을 ‘우려 대상 외국기관(FEOC)’으로 분류하고 이들과 거래하는 태양광·배터리 제조업체를 각종 세액공제와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보조금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산 부품 사용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한 국내 기업들은 주요 대체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미 텍사스주의 태양광 패널.(사진=AFP)
미 텍사스주의 태양광 패널.(사진=AFP)
이 같은 공급망 재편으로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보였던 국내 업체들은 앞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공급하는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 5826억원, 영업이익은 30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0%, 200.3%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한화솔루션은 또 올 하반기에는 미국 조지아주 카스터빌 공장을 가동하며 잉곳·웨이퍼부터 셀·모듈까지 전 과정을 잇는 3.3GW 규모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생산 제품에 적용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혜택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 기반을 앞세워 통상 리스크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2분기 매출 1650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4%, 140%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HD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1278억원 규모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북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OCI홀딩스 역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인 OCI테라서스의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은 현재 3만 5000톤 규모의 생산 물량이 완판된 상황이다. 이에 OCI홀딩스는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말레이시아 공장 신규 증설에 착수한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공급망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정책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태양광용 고순도 폴리실리콘 생산 기술이 향후 반도체용 초고순도 폴리실리콘이나 우주·항공용 첨단 소재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기업들의 사업 다각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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