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이번 사업은 구글이 인도에서 집행하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정치적 동맹이 이끄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정부도 사업을 “역사적이고 변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주 정부가 물 공급과 야생동물에 미칠 위험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사업을 서둘러 승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논란의 핵심은 용수다. 데이터센터는 서버의 열을 식히기 위해 많은 물과 전력을 사용한다. 비사카파트남은 이미 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역이다. 주 정부에 따르면 이 도시는 저수지와 하천에서 하루 4억 1000만ℓ의 물을 공급받지만 하루 필요량은 4억 8000만ℓ에 달한다. 하루 기준으로 7000만ℓ가 부족한 셈이다. 인구 250만명인 이 도시에서는 제한 급수도 흔하다.
현지 환경단체 잘 비라다리는 구글 데이터센터가 인근 저수지의 부담을 키워 물 부족을 악화할 수 있다며 공익소송을 제기했다. 안드라프라데시 고등법원은 3일 주 정부에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내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오는 24일 이 사건을 다시 심리할 예정이다.
생태계 훼손 가능성도 쟁점이다. 사업 예정지는 표범과 천산갑 등이 서식하는 야생동물 보호구역과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단체들은 대규모 공사가 주변 서식지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민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최근 비사카파트남에서는 환경운동가와 어린이들이 “우리는 데이터를 마실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는 구글 로고에 수갑 그림을 그려 넣었다. 로이터가 참석한 2일 집회에서 활동가들은 가정 방문을 통한 홍보와 해변 시위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비영리단체 그린 비사카의 라자 라마 모한 로이 설립자는 집회에서 “개발이 주민의 생계를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사카파트남의 물 공급과 수요 통계를 제시하며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역 주민의 생활용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 정부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부정확하고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시위는 시민의 민주적 권리라며, 제기된 주장에 근거가 있다면 당사자들과 협의하고 사실관계를 설명한 뒤 적절한 시정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의 물과 전력 사용을 둘러싼 갈등은 인도만의 문제는 아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지난 7월 42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 142건이 열렸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빨라지는 동시에 지역 자원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갈등도 세계 각지에서 커지는 모습이다.
구글 사업의 향방은 법원의 심리와 주 정부의 대응, 구체적인 용수 조달 및 환경보호 대책에 달릴 전망이다. 다만 이번 보도에는 구글이 사용할 물의 규모와 조달 방식, 야생동물 보호 대책에 대한 회사 측의 구체적인 입장은 담기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