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 5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진보센터(CAP) 아이디어 콘퍼런스(IDEAS Conference)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유권자 삶에 집중해야”
스팬버거 주지사는 “지금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사람이라면 누구든 유권자들에게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당신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이를 위해 이렇게 하겠다’고 유권자에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문제는 여러 유형의 민주당원들 사이의 대비가 아니다”라며 “질문은 ‘백악관과 현 의회가 신경 쓰지 않는, 유권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를 (후보들이) 어떻게 다루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뉴저지, 모두 중도 노선으로 압승”
스팬버거 주지사는 엘사예드 같은 진보 성향 후보가 민주당의 ‘미래’를 대표한다는 시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여러 중도 성향 민주당 후보들이 최근 1년 새 압도적 승리를 거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15%포인트 차이라는 역대급 격차로 버지니아 주지사에 당선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지역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후보가 얻은 득표율보다 약 9%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같은 달 스팬버거 주지사의 옛 하원 룸메이트였던 미키 셰릴 역시 예상을 뛰어넘어 14%포인트 이상 차이로 뉴저지 주지사에 당선됐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저는 무엇 하나가 당의 미래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11월에 크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든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해야”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민주당 후보들을 급진 좌파 단체인 민주사회주의자연합(DSA)의 강경 노선과 엮으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엘사예드 당선자의 경우 DSA로부터 공식 지지를 받지는 않았지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민주사회주의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이 같은 공화당의 낙인찍기 전략에 대해 “그것(낙인찍기)은 여러분이 (공화당으로 하여금) 모두를 같은 붓으로 칠하도록 내버려둘 때만 문제가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출마하는 어떤 (민주당) 후보든, 누군가 여러분을 실제와 다른 존재로 만들려 한다면 유권자들에게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사람이 아닌지를 직접 말하라”고 조언했다.
스팬버거 주지사 본인은 2020년 총선 이후 당내에서 ‘중도 강경파’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이 하원 의석 10여석을 잃자 그는 ‘경찰 예산 폐지(defund the police)’ 구호와 좌편향 경제정책이 패배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동료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고, 유출된 통화 녹음에서는 “우리는 ‘사회주의자’나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다시는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은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애비게일 스팬버거 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반박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팬버거 주지사는 다만 민주당이 처한 정치적 어려움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음에도,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역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함께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FT에 “문제는 사람들이 ‘민주당이 무엇인가’를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반대로 공화당은 곧 도널드 트럼프다. 민주당은 폭넓은 사람들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 민주당원들에게 자당이 “사람들의 필요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하되 “그것이 지역마다 다르게 보이고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생활비 문제는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약점으로 꼽힌다. 지난 6월 FT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가 트럼프 대통령의 물가·생활비 대응 방식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정작 스팬버거 주지사 본인의 지지율도 지난 1월 취임 이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 6월 말~7월 초 버지니아커먼웰스대(VCU)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8%만이 “주(州)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스팬버거 주지사는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모든 것이 힘들다.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고, 이는 그들이 모든 것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의석을 대거 확보했을 당시 자신도 처음 정치에 입문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결국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그는 “2026년 지금, 너무 바쁘고 지치고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청구서 걱정 때문에 거리 행진에 나가거나 팻말을 들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그들은 투표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