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기와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이번 협정은 사우디와 파키스탄이 이미 구축한 군사협력 체계가 확대되는 흐름에서 추진된다.
사우디와 파키스탄은 지난해 9월 ‘전략적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파키스탄 외교부가 당시 공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두 나라는 어느 한쪽에 대한 공격을 양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협정의 목적은 양국 간 방위협력을 확대하고 외부 공격에 대한 공동 억지력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협정은 올해 실제 군사협력으로 이어졌다. 사우디 국방부는 지난 4월 파키스탄 공군 전투기와 지원 항공기 등이 사우디 동부 킹압둘아지즈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배치는 양국의 전략적 상호방위협정에 따라 이뤄졌으며, 양국군의 작전 준비 태세와 군사 공조를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로이터는 지난 5월 파키스탄이 사우디에 병력 약 8000명과 JF-17 전투기 1개 비행대대, 드론 및 방공 체계 등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동에서는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이어지고 있었다.
튀르키예도 최근 사우디, 파키스탄과 역내 안보 문제를 놓고 협의를 강화했다. 파키스탄과 사우디, 튀르키예, 이집트 외교장관은 지난 6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나 중동의 평화와 안보,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당시 4개국이 지역 안정을 위해 협의와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사우디도 국방 분야 협력을 별도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양국 외교장관이 주재한 튀르키예·사우디 조정위원회에서는 무역과 에너지뿐 아니라 국방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번 3국 협정이 지난해 사우디·파키스탄 협정과 같은 수준의 상호방위 의무를 담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을 세 나라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지’, 파키스탄군이나 튀르키예군의 사우디 배치를 제도화하는지 등 핵심 내용은 로이터 보도에 포함되지 않았다.
협정 추진 시점도 주목된다. 최근 이란은 미국이 자국을 추가 공격할 경우 걸프 지역의 에너지·기반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역내 국가들에 경고한 것으로 로이터가 보도했다. 사우디와 튀르키예, 파키스탄 모두 이란과 접촉하며 군사적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 이번 협정을 특정 국가를 겨냥한 군사동맹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협정 당사국들이 세부 내용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만큼 공동방위의 적용 범위와 지휘체계, 병력 운용 방식 등이 확인돼야 협정의 실제 성격을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