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동부 슈케우디츠의 라이프치히·할레공항에서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이 발견된 뒤 경찰과 소방 등 긴급 대응 인력이 배치됐다. 이 공항은 독일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군수물자 수송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의 거점이기도 하다. (사진=AFP)
폭발물을 실은 드론은 지난 4일 밤 공항 남쪽 활주로 인근에서 발견됐다. 화물기가 오가는 구역이다. 공항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고, 폭발물 처리 로봇이 투입돼 드론에 달려 있던 기폭장치를 떼어냈다.
현장 사진에는 로봇이 우크라이나 화물기 가까이 다가선 모습이 담겼다. 활주로가 막혀 착륙을 포기한 화물기 한 대는 정체불명의 비행체와 부딪혔으나 가벼운 손상만 입고 하노버공항에 무사히 내렸다.
독일 매체들은 폭발물 드론이 안토노프항공 화물기 4대 부근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폭발물로 무장한 드론이 공항에 있다는 것은 새로운 위협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드론 목격이나 드론 위협은 하이브리드 상황을 포함해 과거에도 겪었던 일”이라면서도 이번 사건은 차원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도브린트 장관은 “우리는 외국 세력이 포함될 수도 있는 경쟁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의 소행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계획되고 실행된 작전으로 보인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독일 일간 빌트는 드론에 달린 장치가 터지지 않은 이유로 수사 당국이 기술적 결함을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장치가 어디서 왔는지 밝히기 위해 분석에 들어갔다.
빌트는 또 화물기와 부딪힌 두 번째 비행체가 공격 장면을 찍으려던 감시용 드론일 수 있다고 수사 당국이 의심한다고 보도했다. 독일 당국은 이런 내용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 공항은 유럽 최대 화물 거점 가운데 하나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안토노프항공이 본거지 공항을 잃은 뒤 이 회사 수송기들이 이곳에 머물러 왔다.
독일은 군사시설과 산업단지 등 주요 기반시설 인근에서 미승인 드론이 잇따라 나타나면서 경계 수위를 높인 상태다. 유럽 다른 지역에서도 공항 인근 드론 출몰로 항공편이 멈추고,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공이 침범당했으며, 발트해 해저 케이블이 끊기는 일이 벌어졌다.
올렉시 마케예우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러시아가 아니면 누가 이런 짓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들 사건에 대해 어떤 관여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블레이즈 메트러웰리 영국 비밀정보국(MI6) 국장은 지난해 12월 첫 공개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평화와 전쟁 사이의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선은 어디에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고 나토를 괴롭히려는 공격적이고 팽창주의적이며 수정주의적인 러시아의 위협에 계속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