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 (사진=로이터)
그는 생산성 향상이 앞으로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이유로 금리를 그렇지 않을 때보다 낮게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생산성이 실제로 얼마나 개선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를 전제로 현재의 물가 압력을 감수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부담하기 어려운 위험이라는 의미다.
무살렘 총재는 “미래에 생산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약속을 근거로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한다고 인식되는 중앙은행은 기대 인플레이션의 닻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중은 물가상승률이 결국 Fed의 목표치인 2%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Fed가 물가 압력을 제대로 억제하지 못하면 이런 기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판단은 무살렘 총재가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한 배경과도 연결된다. 그는 당시 “연방기금금리는 통화정책의 핵심 수단이며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세 명의 위원이 물가 압력을 낮출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최근 다른 Fed 인사들 사이에서도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렸어야 했다거나 앞으로 물가가 둔화하지 않으면 인상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무살렘 총재가 금리 인상을 선호한 핵심 이유는 현재 정책 수준을 유지할 경우 앞으로 1년 안팎 동안 인플레이션이 Fed의 2% 목표를 지나치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 늦기 전에 조금씩 올리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무살렘 총재는 “금리를 더 일찍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나중에 더 급격하게 조정하는 것보다 충격이 작고 비용도 적다”고 말했다. 물가가 다시 고착된 뒤 큰 폭으로 긴축하기보다 선제 대응하는 쪽이 경제에 부담을 덜 준다는 논리다.
미국 경제가 당장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보지도 않았다. 무살렘 총재는 최근 수개월간 경제가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고용 증가세가 견조한 가운데 안정됐고 실업률은 장기적인 수준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금융 여건 역시 경제 활동을 상당히 뒷받침하고 있으며 자산 가격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와 고용이 버티고 금융 여건도 긴축적이지 않은 만큼 생산성 개선 가능성을 이유로 물가를 더 오래 용인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다만 이는 무살렘 총재의 정책 판단이며 향후 Fed의 실제 금리 결정은 물가·고용 지표와 FOMC 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정해진다.
무살렘 총재는 금융시장의 금리 전망이 통화정책 결정을 제약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정책을 어느 방향으로든 바꿔야 한다고 판단한다면 시장 가격에 무엇이 반영돼 있는지와 관계없이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시장을 놀라게 해도 괜찮은 때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무살렘 총재의 주장은 미래의 생산성 향상을 현재의 높은 물가를 감수할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경제와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면 미래의 생산성 개선 가능성을 기다리기보다 통화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먼저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