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 어쩌나…유럽, 10년만에 설탕 생산 최저 전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7일, 오후 02:14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잇따른 폭염과 재배 면적 감소 영향으로 유럽내 설탕 생산량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질 전망이다.

사진=AFPBB/로이터
사진=AFPBB/로이터
7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S&P 글로벌 에너지 데이터는 올해 영국의 설탕 생산량이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500만톤(t)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풍작으로 설탕 가격이 급락하자 생산자들이 재배 면적을 2년 연속 줄인 데다, 올 여름 연이은 폭염이 수확량에 치명타를 입혔기 때문이다.

이같은 생산 차질은 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수확을 위협하는 엘니뇨 현상과 맞물려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시장의 설탕 선물 가격 역시 이미 약 5% 상승했다.

클라우디우 코브리그 코브리그 애널리틱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생산량 감소는 내년 1·2분기 설탕 부족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유럽발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거나 최소화되면서 설탕 가격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 산하 농업자원감시단(MARS)도 최근 기후 악화를 이유로 올해 EU 헥타르당 사탕무 수확량 전망치를 전년대비 7% 감소한 76t으로 하향했다.

페드로 안티케라 스톤엑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수확량 전망치가 5년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지속되는 폭염으로 완충 여력이 소진돼 EU가 설탕 순수입국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마리나 말조니 S&P 글로벌 에너지 수석 애널리스트 역시 “이상 고온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토양 수분이 급격히 고갈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재배 면적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탕무 작황이 기후 충격에 매우 취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코브리그 애널리틱스는 EU와 영국의 합산 생산량 전망치를 147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치솟았던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U 집행위원회도 EU 자체 생산량이 1410만t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내 설탕 가격도 벌써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프랑스 파리 소재 중개업체 딥코어를 통해 지난 6월 이후 유럽 지역 설탕가격이 최대 9%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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