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7일(현지시간) 멕시코 미초아칸주 아리오데로살레스의 한 아보카도 선별장에서 작업자가 아보카도를 고르고 있다. 미초아칸주는 멕시코 아보카도 대미 수출의 최대 산지다. (사진=AFP)
발단은 전날 미국 대사관이 “미국인의 이익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미초아칸주 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일이다. 미 검역관이 빠지면서 아보카도의 대미 수출도 함께 멈춰 섰다. 조직범죄의 거점인 이 지역에서 폭력 우려로 미 정부가 검역관을 철수시킨 것은 2022년 이후 세 번째다.
미초아칸주 정부는 미국의 이번 수입 중단이 아보카도 산업을 상대로 갈취를 일삼던 범죄조직 두목들이 검거된 뒤 나온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멕시코는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국이다. 지난해 미국에 100만톤(t) 넘게, 금액으로는 30억달러(약 4조 27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미초아칸주산으로 추정된다.
앞선 두 차례 중단은 일주일가량 이어지며 도매가격을 끌어올렸다. 할리스코주와 미 캘리포니아, 페루에서 대신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이 많지 않아서다. 다만 멕시코 하스아보카도협회는 회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일시적 조업 중단이 시장 공급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주내 생산자들을 만났다며 생산·포장 지역의 치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방위대가 많지 않았던 일부 지역의 안전을 더 확실히 보장하기 위한 중요한 실행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정부에 회담을 요청해 검역관 복귀를 논의하겠다며, 여의치 않으면 멕시코 정부 검역관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며 곧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는 전국 살인율이 떨어진 점을 성과로 내세워 왔고, 전임자보다 조직범죄에 강경한 태도를 취해 왔다.
아보카도 산업은 조직범죄가 장악한 지역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 합법 생산자를 상대로 한 갈취가 일상적이고, 범죄조직이 농지를 빼앗거나 종사자를 살해·납치했다는 신고도 잇따른다. 카르텔의 갈취를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카를로스 만소 우루아판 시장은 지난해 11월 공개 행사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그의 부인 그레시아 키로스가 뒤를 이어 시장직을 맡았다.
멕시코 정부 통계로 미초아칸주 살인율은 2021년 급증한 뒤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하지만 갈취와 차량 절도는 여전히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