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3년 반 만에 최고…폭염·전쟁 영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8일, 오후 05:31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충돌, 극심한 폭염이 겹치며 농작물 가격을 밀어 올린 영향이다.
(사진=AFP)
(사진=AFP)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1.1로 전달(130.3)보다 0.6% 상승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1.0% 올랐으며, 2023년 1월(13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지난 4월 130.7을 기록한 뒤 두 달간 하락했다가 이달 다시 반등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3월(160.2)에는 미치지 못한다.

7월 상승은 곡물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3.4% 오른 영향이 컸다. 특히 밀 가격이 월간 5.8% 급등해 연간으로는 10% 가까이 올랐다. 흑해 지역 수출 차질 우려와 주요 생산 지역의 폭염에 따른 작황 피해 우려가 반영됐다. FAO는 흑해 수출 통행이 계속 차질을 빚고 수출 인프라가 군사 공격으로 손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폭염으로 핵심 농산국의 작물 생산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옥수수도 미국 일부 지역의 고온·가뭄 우려와 에너지 가격 강세로 3.6% 올랐고, 보리는 1.9% 내렸다. 쌀 가격지수는 안정세를 보였다.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는 2.0% 상승해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과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가 팜유·대두유 가격을 끌어올렸다. 설탕은 유럽과 아시아의 고온·가뭄 우려, 브라질의 에탄올 수요 증가 전망으로 5.6% 올랐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6월 사상 최고치에서 2.8% 하락하며 올해 들어 처음 내렸고, 유제품 가격지수도 0.7% 하락했다.

막시모 토레로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엘니뇨 현상이 생산비 상승과 작황 악화를 동시에 초래하는 “퍼펙트 스톰”을 만들면서 세계가 또 한 차례 식품 물가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최종 식품 가격으로 전가되는 데는 통상 3~6개월이 걸린다”며 “식품 가격도 연말까지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고, 내년에는 확실히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은 농업 원자재 공급과 농업 체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문제”라며 “브렌트유는 관개용 펌프, 포장, 가공, 운송에 사용되고, 천연가스는 비료 생산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24개 품목의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집계한다.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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