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지 마세요’…야스쿠니 신사, 패전일 앞두고 이례적 공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09일, 오후 06:49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야스쿠니 신사가 경내에서 군복과 군사 장구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9일 야스쿠니 신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사 측은 지난 7일 ‘경내 복장 등에 관한 안내’를 통해 코스프레 복장과 함께 군복·군사 장구 착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신사 측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을 위로하는 엄숙하고 신성한 장소”라며 참배객들이 경건한 분위기에서 참배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을 전후해 군복 차림의 우익 인사들이 신사에서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행동에 나서면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막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일본이 일으킨 각종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명이 합사돼 있다. 이 가운데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해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처벌받은 인물들도 포함돼 있다.

한반도 출신 군인·군속 약 2만명도 유족 동의 없이 합사돼 있어 일부 유족이 합사 취소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패전일을 앞둔 8월이면 야스쿠니 신사와 도쿄 도심 등에서 욱일기를 내건 우익 세력의 집회와 시위가 잇따른다. 지난 5일 도쿄 롯폰기에서도 대형 트럭을 동원한 우익 시위가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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