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CXMT 메모리 테스트…부품 공급 논의중"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0일, 오전 06:3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애플이 중국 판매 제품에 창신메모리(CXMT)의 메모리반도체를 적용하기 위해 테스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XMT. (사진=AFP
CXMT. (사진=AFP
WSJ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여러 제품군에서 CXMT의 메모리 반도체를 테스트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기기에 CXMT 제품을 사용하는 방안을 목표로 회사 측과 초기 단계의 공급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CXMT 칩을 확보하면 원가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전세계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미국 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중국산 메모리 제품을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미 정부의 규제에 따라 미국 기업은 CXMT에 기술을 이전할 수 없으며, 제품 사양이나 기술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애플은 통상 제품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의 사양을 조정하지만, CXMT와 맞춤형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는 어려워 사실상 시중에서 판매되는 범용 제품을 사용할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CXMT를 중국군과 연계된 것으로 판단되는 기업 목록에 포함하고 있다. 미국 수출통제 전문 변호사인 케빈 울프는 “미 규정상 애플이 CXMT의 기성 제품을 구매하고 가격을 협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맞춤형 반도체를 주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HP와 에이서도 메모리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일부 노트북에 CXMT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HP와 에이서는 제한적인 물량을 확보했으며, 내년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CXMT는 올해 생산능력을 이미 대부분 소진해 애플을 비롯한 신규 해외 고객에게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CXMT는 신규 공장을 건설해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공급 부족으로 CXMT 제품 가격도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CXMT의 높은 생산 원가 때문에 일부 제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제품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CXMT의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은 7%를 기록했다. 지난달 상해 증시에 상장한 CXMT는 상장 첫날 주가가 460% 폭등하면서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문제는 CXMT가 ‘빅3 메모리’에 진입할 수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진입하느냐”라며 “CXMT는 결국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구축한 글로벌 메모리 3강 체제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