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동일가중 지수도 4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이 클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S&P500지수는 올해 13.3% 올랐다. 반면 편입 종목의 비중을 모두 같게 매기는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ETF(RSP)는 15% 상승했다. 이 상품에서는 시총 65억달러(약 9조 1715억원)인 트레이드데스크와 5조 4000억달러(약 7619조 4000억원)짜리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똑같다. 동일가중 상품이 연간 기준으로 지수를 웃도는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더 이상 몇몇 AI 종목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주가 상승 동력이 ‘AI 거래’를 넘어 탄탄한 기업 실적과 여전히 성장 중인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리처드 플랙스 머니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확인된 경제의 견조함은 이 모든 설비투자 지출이 경제로 흘러든 결과”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총가중 S&P500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갓 넘긴 수준이다. 반면 동일가중 지수는 약 17배로, 20년 중앙값과 비슷하다.
조너선 커티스 프랭클린템플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일반 기업의 AI발 생산성 개선을 아직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동일가중 지수를 보면 시장은 ‘생산성 향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AI는 미국 경제를 더 생산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지난 7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데 이어, 이번주 물가 지표가 대기하고 있어서다. 물가상승률은 수년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고용 부진으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각이 강하지만, 물가 지표에 따라 다시 뒤집힐 수 있다. 브렌트 윌시 윌시자산운용 CIO는 고용지표가 연준의 판단을 크게 바꾸진 않겠지만 이번주 지표의 중요성은 커졌다며, 7월 하반기 유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7월 CPI가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4%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날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2% 상승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S&P500 기업의 88%가 이미 분기 실적을 내놨다. 다만 올해 141.5% 급등해 지수 내 상승률 8위에 오른 광통신 장비업체 루멘텀이 오는 11일, 시스코시스템스가 1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