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엔 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53엔 상승(엔화 가치는 하락)한 것이다.
엔화는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약 0.75%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화가 이로써 7월 기록했던 3.2%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했고, 이달 들어 G10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양국 정부가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일본이 11일 ‘산의 날’ 공휴일과 이후 오봉 연휴(13~16일)을 맞는 가운데 거래량 감소로 유동성이 얇아질 경우 개입에 나설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토 유지로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일본은 오봉 연휴 기간에 들어가 시장 참여가 줄어들 수 있으며 국내 주요 일정도 많지 않다”며 “일본과 미국 당국의 시장 개입 기조가 계속 주목받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당국자들의 발언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일 양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추가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바 있다. 이를 두고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는 미국과 일본의 정책 공조는 양국이 엔화의 장기적인 안정이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외환시장 개입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엔화를 지지하기 위한 보다 폭넓은 정책 대응에 일본이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본의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 등 엔화를 둘러싼 구조적인 악재를 고려했을 때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전략가 등은 보고서에서 “시장 개입에 대한 반응이 비교적 제한적이었던 것은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을 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 여건의 변화나 예상 밖의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엔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이 그대로인 상황에서는 시장 개입만으로 장기적인 추세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과의 큰 금리 격차, 일본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엔화를 압박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당국이 필요할 경우 다시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요인들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