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올해 GDP 1% 증발 우려… "295조 원 경제적 손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0일, 오후 09:39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유럽 전역을 강타한 유례없는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올해 유럽연합(EU)의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초여름부터 이어진 더위가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갉아먹으면서 EU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주요 언론에 따르면, 네덜란드 트리오도스 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폭염으로 EU가 약 1,800유로, 우리 돈으로 약 294조 8,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EU 집행위원회가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1.1%의 대부분을 상쇄하는 수치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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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오도스는 노동 생산성 저하만으로도 EU 전체 GDP가 0.6% 하락하고, 농업 생산량은 3~7%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폭염 타격을 반복적으로 받고 있는 프랑스의 경우, 더위로 인해 GDP가 1.4% 급감하며 0.6% 수준의 역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 전력 생산 차질, 전기요금 인상, 도로·철도·내륙 수운의 물류 마비 등이 복합적으로 피해를 키우는 양상이다. 앞서 독일 알리안츠 역시 지난 6월 단 2주간의 폭염으로만 유럽 GDP가 0.3% 감소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여기에 가뭄으로 독일 내륙 물류의 동맥인 라인강마저 말라붙어 사실상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했다. 옌스 슈바넨 독일내륙수운협회(BDB) 회장은 “이번 주 카우프 수위 측정소에서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라인강 전 구간을 통한 정상적인 선박 운항이 불가능해져 사실상 두 구간으로 단절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내륙 수운의 약 80%를 책임지는 라인강의 운항 차질로 루트비히스하펜 등 상류 지역의 주요 공업단지는 물론, 대외 무역의 약 10%를 라인강 수운에 의존하는 내륙국 스위스에도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SRF 방송은 강물이 끊겨 화물차나 열차로 화물을 환적해야 할 경우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부피가 큰 대형 기계 장비나 화학 물질 등은 도로 운송 자체가 원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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