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트럼프 취임 후 비자 17만5000건 취소"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전 12:51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7만5000건 이상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국무부는 비자 조건을 위반하거나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 시민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거나 이민제도를 악용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한 외국인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유학생 체류 기간을 최장 4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7월 20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대사관에서 시민들이 줄을 비자발급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미국 정부가 유학생 체류 기간을 최장 4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7월 20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대사관에서 시민들이 줄을 비자발급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국무부에 따르면 취소된 비자 대다수는 폭행, 음주운전, 절도, 마약 관련 범죄 등 법 집행 과정에서 적발된 사례였다. 난폭운전, 성폭행, 아동학대, 사기·횡령 등도 주요 취소 사유로 꼽혔다. 국무부는 비자 발급 이후에도 소지자가 조건을 준수하고 미국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심사하는 절차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국무부가 공개한 사례에는 정신장애인 등을 상대로 한 중범죄 강간·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외국인, 미성년자 인신매매·성착취 혐의를 받은 외국인, 아동성착취물 소지 혐의로 기소된 외국인 등이 포함됐다. 북아프리카 주재 미국대사관은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시키기 위해 출산 목적으로 입국한 이른바 ‘출산관광’ 부모 100여명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가짜 진료비를 청구해 500만달러(약 70억8750만원) 이상을 챙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장제도) 사기, 허위 매출과 위조 서류로 투자자를 속인 사기 사건 등도 취소 사례로 제시됐다.

국무부는 또 지난해 9월 피살된 보수 성향 활동가 찰리 커크에 대한 암살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외국인 여러 명의 비자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명은 “파시스트가 죽으면 민주당원들은 불평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다른 한 명은 “너무 늦게 죽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별도로 외교정책상 이유로 추방 대상이 되는 외국인들을 지정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쿠바 공산 정권의 영향력 공작에 연루된 쿠바 국적자, 이란 정권과 연계된 이란 국적자,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로부터 사면받은 라오스 국적 아동 성범죄자,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폭력을 원하며 미국인을 “적”이라고 부른 쿠웨이트 국적자 등이 대상에 포함됐다.

국무부는 “미국 비자는 권리가 아니라 특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의 지휘 아래 미국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외국인의 비자를 지속적으로 식별·조사·취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 기념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일련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 기념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일련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사진=AFP)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