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규모 7.4 지진 발생…최소 111명 사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전 03:55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콜롬비아 서부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11명이 숨졌다고 아벨라르도 데라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밝혔다.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AP)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주민들과 구조대원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AP)
미국 지질조사국(USGS)과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7시34분(현지시간) 태평양 연안 초코주(州)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발생했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최근 10년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규모 2.8과 4.8의 여진 2차례도 함께 관측됐다.

데라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111명이 숨지고 87명이 다쳤다고 밝히며 “정부는 생명 보호와 피해 주민 지원, 필요한 모든 지역에 구호를 전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계속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잔해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주택 약 1600채가 파손되고 건물 60여채가 붕괴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진앙에서 가까운 리사랄다주와 바예델카우카주에서 집중적으로 보고됐다. 콜롬비아 3대 도시 칼리에서는 최소 19개 건물이 무너지며 주민들이 매몰됐고,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건물 손상이 확인되면 즉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수도 보고타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주민들이 잠옷 차림으로 거리로 대피했으나 아직 피해 신고는 없는 상태다. 메데인에서도 건물 균열이 보고됐으나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콜롬비아 항공당국은 피해 지역 공항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7일 취임한 데라에스프리에야 대통령에게 첫 국정 시험대가 됐다. 그는 애초 피해가 가장 컸던 리사랄다주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국가위험재난관리청과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보고타로 목적지를 바꿨다. 국가위험재난관리청은 구호·복구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재난사태 선포를 권고했고, 일부 의원들은 의회 승인 없이 증세할 수 있는 경제비상사태 선포까지 요구하고 있어 그가 내세운 재정지출 동결 공약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데라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의 전임자인 구스타보 페트로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거듭 갈등을 빚었던 반면, 데라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지난 6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받은 우호적 인사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콜롬비아 국민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유엔 대변인 파르한 하크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지진이 파나마부터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까지 인근 지역 전반에서 감지됐다며 유엔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는 1999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해 약 1200명이 숨진 바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 6월 규모 7.2와 7.5의 연쇄 지진으로 6000명 넘게 사망한 베네수엘라 지진 이후 두 달도 채 안 돼 남미에서 발생한 또 다른 대규모 강진이다.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경찰관이 강진으로 파손된 상점의 잔해 사이를 지나고 있다. 이날 콜롬비아를 강타한 지진은 수도 보고타와 칼리를 비롯해 에콰도르 키토와 파나마에서도 강하게 감지됐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경찰관이 강진으로 파손된 상점의 잔해 사이를 지나고 있다. 이날 콜롬비아를 강타한 지진은 수도 보고타와 칼리를 비롯해 에콰도르 키토와 파나마에서도 강하게 감지됐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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