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줄곧 사들이던 개인투자자, 상장 후 첫 '순매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전 04:33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이후 줄곧 순매수를 이어오던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반다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일 개인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주식을 450만달러(약 63억8325만원)어치 순매도했는데, 이는 지난 6월12일 상장 이후 처음 나온 순매도 기록이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열린 스페이스X 상장식에서 원격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열린 스페이스X 상장식에서 원격으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이토로의 샘 노스 시장분석가는 “지속적인 순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는 건 대개 한 가지 촉매 때문이 아니라 차익실현, 포지션 피로감, 위험 대비 수익 재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금요일이 흥미로운 건 주가가 강하게 반등해 IPO 공모가 수준을 회복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점”이라며 “이는 공황 매도라기보다는 주가 강세를 이용해 일부 차익을 실현한 것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순매도 규모는 스페이스X의 과거 거래 흐름에 비춰보면 크지 않다. 상장 이후 하루 최대 순매수 기록은 지난 6월16일의 1억4460만달러로, 이번 순매도 규모(450만달러)는 이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이번 순매도는 불과 이틀 전 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섰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5일 스페이스X 주가는 13.6% 급락했는데, 이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상장 이후 네번째로 컸다. 당시 주가 급락은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처음 내놓은 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롯됐다.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투자에서 예상보다 빠른 수익이 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흑자를 내는 스타링크 사업이 비용이 많이 드는 AI 투자를 언제까지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개인투자자의 스페이스X 주식 순매수·순매도 추이 (단위: 백만달러, 자료: 반다·로이터)
개인투자자의 스페이스X 주식 순매수·순매도 추이 (단위: 백만달러, 자료: 반다·로이터)
이번 매도세 전환은 스페이스X 주가의 전반적인 되돌림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6월 공모가 135달러 대비 최대 67%까지 치솟았다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8월 들어서는 공모가 대비 22% 넘게 밀리기도 했다. 이후 지난주 23%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거래에서도 1.4% 오른 134.95달러에 거래됐다. 다만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난달 16일 이후 매일 공모가를 밑돈 채 장을 마감해왔다.

개인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줄곧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상장 당시 유통된 주식의 최소 30%가 개인투자자용으로 배정됐다. 반다리서치의 제이 말히 수석주식전략가는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가 주당 147달러 수준이라고 추산하며 “이번 매도는 적절한 시점에 손실을 줄이려는 성격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1주일간 스페이스X는 감성분석업체 스와기스톡스 집계 기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개인투자자 포럼 ‘r/월스트리트베츠’에서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종목이기도 했다.

유동성 여건도 달라졌다. 지난주 여러 단계로 나뉜 보호예수(락업) 조항 중 첫 번째가 해제되면서 시중에서 거래 가능한 스페이스X 주식 수가 두 배 넘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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