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차관 "아시아서 이탈 안해…보호국 아닌 파트너 원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전 04:52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이 10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연설에서 미국이 아시아에서 발을 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결코 아시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깊이 자리를 잡아 가장 중요한 곳에서 유리한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지난 6월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랑그륀쉬르메르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 82주년 국제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로이터)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지난 6월 6일(현지시간) 프랑스 북서부 랑그륀쉬르메르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 82주년 국제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로이터)
콜비 차관은 미국 최초의 아시아 조약 동맹국인 필리핀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태국·캄보디아를 잇는 동남아 순방에 나섰다. 그는 인도태평양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면 일본에서 대만·필리핀·보르네오로 이어지는 제1도련선을 따라 ‘거부에 의한 억지’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이를 미군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동맹국들도 자국 방위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동맹·파트너국들에 방위비를 늘리고 자국 안보에 더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것이 이들을 저버리겠다는 신호는 아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보호국이 아니라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가 강해야 억지력도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콜비 차관은 또 미국을 배제한 채 이뤄지는 중견국 간 협력 구상을 경계하며, 서명된 문서나 새 협의체가 아니라 실전 배치된 군사력과 입증된 정치적 의지만이 상대의 강압을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무기 재고와 전략적 여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동맹국들 사이에서 미국의 방어 공약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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