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는 '오일 머니' 사우디, 세계 첫 1km 빌딩 '눈앞'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전 11:31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세계 최고층 빌딩을 목표로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타워(JEC 타워)’가 신기록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제다 타워는 최종 높이 1㎞, 157층을 넘어설 예정이다. (사진=손튼 토마세티 유튜브 캡처)
제다 타워는 최종 높이 1㎞, 157층을 넘어설 예정이다. (사진=손튼 토마세티 유튜브 캡처)
제다 타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가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인류 역사상 최초 높이 1km 돌파를 목표로 건립 중이다.

프로젝트를 설계한 미국 시카고 소재 건축사무소 ‘에이드리언 스미스 + 고든 길 아키텍처(AS+GG)’에 따르면 지난 4월 100층 높이에 도달했다. 8월 현재는 107층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2017년 70층 부근에서 한 차례 공사가 중단된 바 있으나 2023년 재개됐으며 2028년 완공 시 최소 157층 규모를 기대 중이다.

제다 타워가 완성되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828m 높이 ‘부르즈 할리파’를 훌쩍 넘어선다. 심지어 미국의 최고층 빌딩인 높이 541m 월드트레이드센터와는 거의 두 배 맞먹는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제다 타워는 저층부에 사무실이 들어서고, 그 위에는 객실 200실 규모의 고급 호텔이 조성될 전망이다. 이어 서비스 아파트와 스카이 로비, 고급 주거시설이 배치될 예정이며, 건물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주거 공간의 면적과 가격이 커지는 구조다. 전망대와 헬리콥터 착륙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 같은 초고층 건물의 관건은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건축은 중력과 진동 사이의 아슬아슬한 협상이다. 건물이 높이 올라갈수록 무게 자체가 가장 큰 적이 된다.

층이 쌓일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하중을 버티려면 철골 구조가 지하 암반에 뿌리 내려야 한다.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555m)는 잠실 지하 30m 암반에 박힌 108개의 쇠말뚝으로 버틴다. 말뚝 하나가 5000톤 이상 하중을 견디며 건물 전체의 무게를 땅속으로 분산시킨다.

완공된 이후 제다 타워 조감도 (사진=AS+GG)
완공된 이후 제다 타워 조감도 (사진=AS+GG)
제다 타워 구조 설계를 담당한 엔지니어링 기업 손튼 토마세티는 “높이 1㎞에 달하는 세계 최초의 인공 구조물인 제다 타워는 진정한 선구적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이라며 “최고 높이에서 적절한 풍하중을 산정하고, 장기간 발생하는 건물의 수평·수직 변위를 제어하는 동시에 건축 설계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구조 시스템을 개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공성을 높이기 위해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는 데 중점을 뒀으며, 건물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자재 사용도 신중하게 최적화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제다타워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이 2km ‘라이즈 타워’ 건설 계획도 내놓은 상태다.

라이즈 타워는 2030년 완공 목표로 7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성공하면 과학 역사에 남을 도전이다. 고도 2㎞에서는 공기 밀도가 지상보다 약 20% 낮아지고, 바람은 더 거세진다. 건물에 가하는 압력이 유리와 철골로 전달되면 그 자체가 건물에 막대한 물리적 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이에 제다 타워에 이은 라이즈 타워까지, 중력, 바람, 진동, 온도 등 자연의 물리 법칙 한계에 도전하는 중동의 ‘수직 실험실’에 눈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중동 사막 위의 신기루로 사라질지 현대판 바벨탑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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