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비트코인 채굴사와 12조 클라우드 계약…AI 전력 확보전 가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후 01:0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스와 91억달러(12조 8847억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폭증하는 고객 수요를 감당할 연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사진=AFP)
(사진=AFP)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엇플랫폼스가 이날 공시한 20년짜리 대형 계약의 상대방이 앤스로픽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비공개 정보를 다루는 만큼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라이엇플랫폼스는 앞서 이날 미국 텍사스주 록데일 캠퍼스에서 191메가와트(㎿) 규모의 전력 용량을 ‘선도적인 프런티어 AI’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91㎿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약 14만 3000가구에 전기를 댈 수 있는 규모다.

라이엇플랫폼스는 계약 기간이 2048년 6월까지이며, 이를 통해 91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계약에는 5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는 선택권도 포함돼 있어, 모두 이행되면 매출은 최대 161억달러(22조 796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라이엇플랫폼스는 논평을 거부했고, 앤스로픽은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라이엇플랫폼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5% 급등한 24.40달러(3만 4548원)를 기록했다.

앤스로픽은 최근 몇 달 새 AI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업체들과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AI 도구에 대한 고객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연산 능력 확충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은 최근 설립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은 인프라 스타트업 볼타인프라홀딩스와 100억달러(14조 159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고, 지난 5월에는 일론 머스크의 xAI로부터 450억달러(63조 7155억원)에 가까운 컴퓨팅 파워를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라이엇플랫폼스는 원래 바이오 업계에 진단 장비를 공급하던 ‘바이옵틱스’라는 회사였으나 비트코인 채굴로 사업을 대폭 전환했다. 최근에는 AI 호황에 올라타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발을 넓히는 가상자산 기업 중 한 곳이 됐다. 이 회사는 미 반도체 기업 AMD와도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별도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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